(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지표 발표가 밀리며 오는 5일에 9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발표된다.
거의 석 달 가까이 지난 데이터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위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가장 최신의 공식 물가지표다.
12월 금리 인하는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 PCE 결과가 얼마나 높게 나오느냐에 따라 연준의 내년 상반기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근원PCE, 2.9% 상승 전망…55개월째 연준 목표 상회할 듯
4일 연합인포맥스 실시간 경제지표(화면번호 8808)에 따르면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9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8월에 기록한 2.9%와 동일한 상승률이다.
9월 헤드라인 PCE 컨센서스는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이다. 직전 8월 수치가 2.7% 상승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이 소폭 가팔라진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가 예상치대로 나온다면 근원 PCE는 연준의 물가 목표 2%를 55개월째 초과하게 된다.
미 인플레이션은 펜데믹 시기 급등하며 2022년 정점을 찍고 안정화되는 듯 했지만, 최근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수입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은 2021년 이후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골칫거리였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향후 몇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6년 3분기까지 근원 PCE 상승률이 3% 이상, 2027년까지 2%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도 최근 디스인플레이션 속도가 더딘데다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달간 근원 PCE가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완고한 인플레에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
완고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12월 금리 추가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9월 PCE 결과가 얼마나 높게 나오느냐에 따라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동결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롬바르드오디에의 플로리안 일포 거시경제 총괄은 "연준은 12월 PCE를 통해 12월 금리 인하 결정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물가지표의 끈적거림은 12월 25bp 금리 인하가 확정되더라도 연준이 내년 상반기 동안 금리를 얼마나 오래 동결할지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9.0%로 반영하고 있으며, 내년 중반 두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근원PCE 결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내년 연준의 금리 동결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두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해 왔지만, 최근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주장에 힘이 실렸다.
간밤 발표된 미국 민간 고용지표도 예상 밖 감소세를 보이며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1만명 증가와 반대되는 결과다.
특히 소기업 부문에서 12만명이나 급감한 점이 특징이었다. 소상공인과 소매업 중심으로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진 것이다.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분위기 역시 금리 인하 전망을 지지한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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