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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총재, 새로운 '실질 금리' 공개…인상폭 더 커지나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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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새로운 기준의 '실질 금리' 자료를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더욱더 두드러진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인상 여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최근 열린 한 간담회 연설에서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계속해서 정책(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실질 금리, 즉 명목 정책 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금리는 극히 낮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우에다 총재는 새로운 실질 금리 자료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실질 금리는 정책 금리인 무담보 콜 금리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인 근원 CPI 상승률을 뺀 값으로 산출됐다. 우에다 총재가 지난 6월에 제시했던 자료에서는 실질 금리가 일본은행의 자체 추정치인 예상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집계됐었다.

일본의 10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이고, 무담보 콜 금리의 10월 평균치는 0.477%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2.5%가 된다.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폭은 지난 2023년 1월의 -4.2%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영역에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 금리 산출 기준이 변경된 것은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폭을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동시에 시장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바클레이즈증권의 바바 나오히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아직 정책적인 대응 여지가 더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책 금리의 종착지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고안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카산 증권의 나카야마 코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점차 CPI와 (일본은행이 자체 집계하는) 물가 상승률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데 있어 시장과 소통을 더욱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준을 바꾼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폭은 아직 깊기 때문에 정책 금리를 0.75%까지 인상하더라도 아직 완화적이라고 정부를 설득하는 재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BOJ의 정책 금리는 0.5%로, 이달 금리를 25bp 올리면 0.75%가 된다.

우에다 총재는 중립 금리와 관련, "1~2.5% 정도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며 "다음 금리 인상 때 그 시점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명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 일부 참가자들은 BOJ가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악사자산운용의 키무라 류타로 선임 전략가는 "금리 인상의 최종 종착지가 더욱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10년 국채 금리는 BOJ 금리 인상 관측 속에 전장대비 2bp 오른 1.91%대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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