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공사 구분·공적 위계·공적 마인드 없어…김남국 즉각 경질해야"
송언석 "민간단체 인사까지 개입하는 인사 전횡…국정 농단의 타락한 민낯"
[촬영 한상균] 2023.6.26 [촬영 류영석] 2025.11.13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 메시지로 인사 청탁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대학 동아리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맹비판했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남국 비서관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형으로,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제1부속실장을 누나라고 칭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김남국 비서관은 이른바 '성남라인'도 아닌지라 김현지 실장과는 삶의 접점도 없다. 청탁을 벌인 국회의원 또한 김 비서관을 '남국이'라 부르며 '우리 대학 출신이니 챙겨달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며 "공사 구분도, 공적 위계도, 공적 마인드도 없는 민주당식 몰입 정치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청탁대상으로 거론된 자리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직인 것을 두고는 "대통령실 인사개입이 공공, 민간 가릴 것 없이 벌어졌다"며 "이 협회는 민간 단체라 정부 제청권도, 대통령 임명권도 없는데 그런 자리를 대통령실 비서관이 비서실장에게 추천한다는 건 대통령실이 민간 영역까지 인사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 "더구나 김현지 실장은 인사 관련 법적 권한도 없다. 그런데도 청탁이 이뤄진다는 건 그녀에게 그럴 힘 있고 그 힘은 직책이 아닌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 있다는 뜻"이라며 "대통령이 관여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잠시 국민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애지중지 현지 누나 김현지 부속실장 전 총무비서관이 다시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했다"며 "최근에 확인된 인사청탁 문자에서는 김 실장이 대통령실 핵심 실세로서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세간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이른바 원조 친명 7인회로 분류된다"며 "이러한 원조 친명 인사들조차 김현지 실장에게 한 수 접고 인사 청탁을 해야 할 정도라면 그 위세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은 이재명 정권에서 대통령실의 고위 공직자와 여권의 핵심 당직자가 민간협회장 인사까지 관여하고 주무르고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공적인 인사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끼리끼리 형님 누나 부르면서 민간단체 인사까지 개입하는 인사 전횡이자 국정 농단의 타락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 원내운영수석이 텔레그램 사용자명 '홍성범 대한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에게서 받은 파일을 김 비서관에게 전달하면서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봐줘"라고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김 비서관이 언급한 형, 누나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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