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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상' 앞두고 널뛰는 천일고속…부채비율 377%·유동비율 11%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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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10연상'을 목전에 둔 천일고속이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악화된 재무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개발 호재에 기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 현재 천일고속은 전 거래일 대비 19.05% 오른 47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천일고속은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8분경 51만8천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 안착을 시도했다. 그러나 불과 2분만에 13% 급락하며 주가는 45만1천원까지 수직 낙하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거래량은 이미 23만 주를 넘어서며 전일 하루 전체 거래량(11만 주)의 2배를 돌파했다. 지난 9거래일간 '점상(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 혹은 장 초반 상한가 안착으로 매물이 잠겨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고점에서 대량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주들이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내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받아내는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급등주의 대량 거래는 추세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증권업계에서 제기된다.

천일고속은 2019년부터 이어진 영업적자로 재무 체력이 크게 악화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377%까지 치솟았고,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1.1%에 불과해 사실상 유동성이 고갈된 상태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이 위험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10%대는 당장 갚아야 할 빚에 비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만성 적자로 자체 현금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채 부담만 가중되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을 흥분시킨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은 이제 막 협상 테이블에 앉은 초기 단계로, 실제 착공과 이익 실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천일고속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자 자금은 '상지건설'로 쏠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시각 상지건설은 별다른 호재 없이 전일 대비 29.99% 오른 9,84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지건설은 지난 4월 '10연상'을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가 고점(5만6천400원) 대비 80% 넘게 폭락해 수많은 개인 투자자를 '비자발적 장기 투자자'로 만든 전력이 있다.

단기간에 1300% 넘게 상승한 천일고속 주가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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