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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성공' 진옥동 회장 누구…'고졸신화' 이어간다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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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앞두고 '신한 백년대계' 강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차기 회장 면접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개별 최종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4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선택을 받아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회장은 내부에선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덕수상업고 출신으로 신한은행에 입행해 지주 최고경영자(CEO)를 꿰찼던 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자 금융권은 "'고졸신화'가 완성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진 회장은 선·후배 사이에서 성품은 소탈하나 일 처리만큼은 빈틈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즐기는 것도 진 회장의 강점 중 하나다.

그는 신한금융 최고의 '일본통'이기도 하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하고서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은행권과 인연을 맺었다.

뒤늦게 한국방송통신대와 중앙대에서 학사·석사를 땄지만, 진 행장에겐 늘 '고졸신화'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기업은행에서 6년간 일하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진 행장은 이후 인력개발실과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를 거쳤다,

일본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1997년부터다.

일본계 주주들은 여전히 신한금융 지분의 15%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지점에서 5년간 근무했던 진 회장은 2002년 복귀해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역임하다, 2008년 또 한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이때부터 일본과의 인연은 본격화됐다.

2009년 9월에는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이어 SH캐피탈 사장과 SBJ은행 부사장, 법인장을 맡았다가 지난 2017년부터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행장을 역임하며 CEO 커리어도 쌓았다.

진 회장이 연임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년간 이룬 성과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첫 선임 당시엔 일본과의 인연이 부각됐을 순 있지만 연임 과정에선 지난 3년간의 경영 실적과 주주들의 만족도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실제로 진 회장 체제에서 호실적을 지속했다.

신한금융이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4조4천609억원이다. '역대급' 실적이었던 지난해(4조5천175억원) 순이익을 3분기 만에 따라잡은 셈이다.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도 최대실적이 확실시된다.

정부와의 소통 능력도 진 회장이 가진 장점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진 회장을 정부 정책 코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적극 보조를 맞추는 인사로 평가한다.

금융당국 내부에서 "신한금융의 일처리가 가장 깔끔하다"는 평가가 수년째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선 전략의 연속성을 강화해 '진옥동 2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쌓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추위는 진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의 가치를 격상시킨 데다,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글로벌 사업을 적극 추진한 점을 인정했다"며 "변화의 시기에 미래 핵심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봤다"고 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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