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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만으론 부족…베일리기포드 "승자기업, 액티브로 투자"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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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기포드, 최소 5년 단위 장기 성장주 압축투자 철학

"기업 성과와 주가는 5년 이상 돼야 강한 상관관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글로벌 장기 성장주 투자를 지향하는 영국 자산운용사인 베일리기포드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을 넘어 '고품질 액티브' 투자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 부를 창출하는 소수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장기투자 성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스튜어트 던바 베일리기포드 파트너

◇ "현재 시장은 상위 5개 기업 지배…반전 시 액티브가 성과 앞선다"

스튜어트 던바 베일리기포드 파트너는 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지수형 펀드가 특히 좋은 성과를 낸 이유는 시장의 집중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며 "지금의 상위 4~5개 기업 중심 구조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던바 파트너는 "그 집중도가 완화되는 순간 액티브 운용이 (투자 성과를) 크게 앞서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지수형으로 이동하기에 오히려 좋지 않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베일리기포드는 174명의 운용역을 두고 전 세계에 극소수의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투자하는 운용사다. 최소 투자 기간은 5년이고, 운용역에 대한 내부 성과 평가도 5년이란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진다.

일반적인 운용사에서 경영진이나 운용역에 대한 성과 평가가 반기나 1년 단위로 진행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던바 파트너는 "1년 단위에서는 기업 성과와 주가의 상관성이 거의 없고, 3년 단위는 약하고, 5년 이상이 돼야 강한 상관관계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AI로 확실히 변화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그렇다고 해도 1년이나 3위 단위의 단기 예측이 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현재 AI 벨류체인에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이 일어나고 있지만, 어떻게 수익으로 돌아올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지난주에 메타가 구글로부터 칩을 산다는 루머로 엔비디아 주가가 10% 떨어졌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이번 주에는 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임서홍 베일리기포드 한국 공동대표(좌)와 스튜어트 던바 베일리기포드 파트너(우)

◇ "역사적 부를 창출하는 기업은 극소수…학계 협업해 기술기업 초기 투자"

베일리기포드는 투자란 실제로 부를 창출하는 기업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1990년부터 2018년까지 6만1천100개 상장된 기업 중에서 미국 국채 한 달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낸 기업은 단 1.3%(811개)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던바 파트너는 "(저희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기업에 투자한다"며 "시장이라는 노이즈를 걷어내고 기업의 근본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널리 알려진 미국 대표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보다는 고품질 액티브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던바 파트너는 "세상에는 패시브와 액티브 투자가 모두 공존할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비용 패시브 투자가 '저품질 액티브 운용'보다는 낫지만, (우리는) 고품질 액티브 운용사"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업을 다 담는 지수형 펀드를 살 것인지, 아니면 몇몇 좋은 기업을 미리 찾아낼 가능성이 더 높은 액티브 운용사에 맡길 것인지 문제"라며 "(우리는) 후자가 더 나은 접근이라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외부 학계 전문가와 협업을 이어오는 점은 다른 운용사보다 먼저 AI 등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알짜 기업을 발굴하는 비법이다.

던바 파트너는 "우리가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하는 시점은 대체로 시장의 흐름과 가장 어긋나 있을 때"라며 "매시간 뉴스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투자 논문을 검토해 상황이 정말 변했는지를 반복해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베일리기포드는 지난 1908년 설립돼 117년 전통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주요 운용사가 밀집한 런던이나 뉴욕이 아닌 에든버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실시간 쏟아지는 정보가 소음이 되는 투자 일선에서 벗어나 장기 성장성 있는 종목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베일리기포드는 설립 이래 고객의 86%가 5년 넘게 장기 투자하고 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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