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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CD, KOFR 대안은] '발작' 때도 잠잠…뒷북 반영에 시장 왜곡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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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단기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후행적인 움직임으로 오히려 단기 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 채권시장 '발작'으로 시장 전반의 금리가 급등할 당시에도 CD금리는 곧바로 연동되지 않고 큰 괴리를 보이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오히려 단기시장 불안을 가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CD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오른 2.810%를 나타냈다.

CD 금리는 최근 4거래일 연속 2.800%을 유지했다.

최근 시장금리는 대체로 상승 중이었고, 특히 같은 발행자의 유사 만기 채권인 은행채 3개월물 금리도 민평금리 기준 4거래일 간 3bp 정도 올라 전일 2.817%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흐름에 뒤따라 움직인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유통거래에서 90일물 CD가 대체로 2.809~2.810%에 거래됐고, 97일물 CD가 2.900%을 넘기는 수준에서도 거래되면서 CD금리가 상승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CD금리는 발행물의 금리를 기준으로 산출되는데, 발행물 자체가 적다보니 시장금리의 변동을 적시에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도 CD금리가 4거래일 연속 2.800%을 유지한 데는, 매거래일 CD 3개월물 발행이 한건정도 밖에 없었던 상황에 기인한다.

발행이 한건인데 발행금리도 2.800%로 책정되다보니 CD금리에 변동이 있을 수가 없었던 환경인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달에도 발생하면서 단기 시장의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앞서 지난달 CD금리는 시장 전반의 약세 기류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다가, 지난달 13일에 뒤늦게 한번에 반영하면서 하루만에 9bp 급등했다.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방향 전환' 발언을 하면서 시장 전반에 충격이 가해졌는데, CD금리에는 이에 더해 그간의 금리 상승분까지 한꺼번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단기 시장에는 신용경색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부담감이 확대됐다.

관련해서 이 총재도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CD금리가 더 이상 단기시장의 지표로 활용되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CD금리의 시장 왜곡은 고질적인 문제라고 꼽으면서도, 여전히 시장 내 여러 거래에 얽혀있어 아직까지는 영향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CD금리는 여전히 금리스와프(IRS) 거래에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어, CD금리 흐름 자체가 IRS 금리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IRS 거래는 주로 외국인의 비중도 높은 편인데, 이미 익숙해진 CD금리에서 변화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 총재까지 CD금리에 대한 무용론을 펼치면서, CD금리에 익숙한 기관들은 지표금리 교체가 점점 더 다가왔음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CD금리 흐름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금리 인하가 종료되고 당분간은 금리 동결기가 지속된다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CD금리는 통상 기준금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특성이 있으며, 대체로 기준금리 대비 10bp 안팎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곤 한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CD금리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이미 레벨이 너무 높아졌다"며 "현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당분간은 현 수준을 크게 안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CD금리(빨간) 및 은행채 3개월물 금리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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