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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CD, KOFR 대안은] 지표 금리 해제가 현실적 답안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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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대안으로 지목되는 건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다.

금융당국은 이미 KOFR를 지표금리로 대체하기 위한 활성화 계획 로드맵을 제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CD의 아성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CD 금리의 한계점이 단기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지만 당장 KOFR로의 지표 전환은 더딘 터라 대체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KOFR 전환 목소리 높이는데…" 더딘 속도전 속 부작용 반복

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단기금융시장의 지표로 활용되는 CD 금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CD 금리의 특성상 시장 금리 상승 속도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서 단기 금융시장의 부담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CD 금리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당국은 KOFR 활성화로 대응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단기 금융시장의 금리 급등에 대한 질문에 KOFR 전환을 짚기도 했다.

그는 "KOFR로 전환이 이뤄지면 현재의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단기금리를 살펴볼 때 CD 금리보다는 시장 인식에 더 좋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문제는 KOFR로의 전환까진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당국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CD에서 KOFR로 대체금리를 안착시키는 방식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성화 추진에 나섰다.

올해 7월부터 신규 이자율스와프 거래의 10% 이상을 KOFR-OIS로 체결하도록 권유하는 행정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KOFR-OIS 청산수수료 면제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하지만 도입 초기인 데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이 여전히 CD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전환에 속도가 붙지 않는 실정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CD에서 KOFR로의 지표 전환을 위해서는 KOFR 기반으로 스와프 거래가 행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CD 중심의 스와프 거래가 여전히 많은 편이라 빠른 정착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SOFR·TONA 등 해외와 대조…상품 기반 확대해야

해외 시장의 경우 라이보(Libor) 산출 중단 이후 대체 지표가 빠르게 안착한 상태다.

미국의 SOFR과 영국의 SONIA, 일본의 TONA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라이보 기반 시장이 미미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산출 중단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CD 금리의 산출 및 고시 중단이 긴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으나 현재의 구조 상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미 발행된 금융상품들이 CD 기반인 게 워낙 많은 터라 이 부분이 모두 만기 도래하기 전까진 CD 산출을 중단하는 게 어렵다"며 "CD 기반 상품들을 KOFR 기반으로 확대해나가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KOFR 기반 금융상품의 등장은 이제야 걸음마를 뗐다.

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이 KOFR 기반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경남은행이 합류하면서 지방은행에서도 첫 조달이 나왔다.

은행권의 경우 FRN 발행 시 KOFR와 CD 모두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출 시장에서는 도입 방안 등을 고민하는 단계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대출 시장에서도 KOFR가 사용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도입방안을 금융권과 고민할 것"이라면서 "CD 금리를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지표금리로 대체하는 개혁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CD 금리의 지표금리 해제 일정을 명시화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 보인다.

CD 수익률이 중요 지표에서 해제될 경우 시장은 이에 대비해 KOFR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한민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지난달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시장 의견을 조사한 결과 CD수익률이 중요지표에서 해제될 경우 신규 거래 시 이자율스와프 및 FRN 부문에서는 70%, 대출상품에서는 50% 이상이 KOFR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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