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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황인데…왜 '삼성전자'는 무역의 날 잔치서 빠졌을까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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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관세 등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민관이 힘을 합쳐 역대 최대 수출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한 제62회 '무역의 날' 행사가 열렸다.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이 축하받는 자리에서 유독 '삼성전자[005930]'의 이름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미 1천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과시한 삼성전자는 향후 새로운 금자탑을 세우기에 기준이 너무 높은 상황으로 진단됐다.

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무역의 날 대기업 29개사, 중견기업 123개사, 중소기업 1천537개사 등 총 1천689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수출 350억달러를 넘겨, 이번 수상자 중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현대글로비스[086280]와(60억달러) HD현대삼호(40억달러), 현대로템[064350](20억달러), 효성중공업[298040](10억달러), 대한항공[003490](10억달러) 등이 새로운 수출 이정표를 기념했다.

수출의 탑은 당해 기간(전년도 7월~해당연도 6월) 수출 실적이 일정 단위 이상을 달성하면 받게 된다. 특정 숫자를 넘길 때마다 한 번씩만 받을 수 있다. 100만달러대에서는 1,2,3,5,700만달러마다 한 번씩 준다. 천만달러대도 숫자가 같다.

억달러대로 들어가면 1~9억달러까지 1억달러 단위로 수출의 탑을 수여한다. 10억달러가 넘어가면 앞자리가 바뀌어야 수출의 탑 명단에 오른다. 100억달러부터 1천억달러까지는 매 50억달러 단위, 이후부터는 100억달러씩 기념한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SK하이닉스가 올해 최고의 탑을 받았는데, 역시나 반도체를 줄기차게 수출하는 삼성전자는 명단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에 국내 기업 최초로 1천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2021년에 1천100억달러를 기록하고 연거푸 신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수출의 탑을 또 수상하려면 1년간 1천300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이 있어야 한다. 호황인 반도체에 가전 및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기기까지 뒷받침돼야 노려볼 수 있는 숫자로 평가된다. 기준점이 대폭 높아졌다.

수출에 기여한 개인에게 주는 정부 포상에서 삼성전자는 윤찬호 그룹장이 국무총리표창을 받는 부분에 들어갔다. 이 포상은 신청인 중에서 정해진 기준에 맞게 심사해 수여된다. 최고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금탑 산업훈장은 대기업 중 현대차의 정준철 부사장이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각종 수상자 명단에 삼성전자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수출에서 크게 기여하는 기업인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며 "또 한 번 수출의 탑을 받게 된다면 크게 조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 성과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과 수출 의지가 합쳐져 만든 성과로 우리 경제와 수출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상징한다"며 "앞으로 역대 최대 수출을 넘어, 산업혁신과 K-컬처를 토대로 우리 무역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수출 온기가 중소기업, 지역, 노동자 등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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