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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증권 前2대주주 경영권 인수 제안 의혹…팽팽한 법정 공방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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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피고인·이병철 회장 연이어 만난 증인 출석

"궁금증에 따른 과장된 전달" VS "사실상 경영권 인수 제안"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 2023년 다올투자증권의 전 2대주주가 당시 최대주주를 향해 실질적으로 경영권 인수 제안에 나섰는지 여부를 두고 검찰과 피고인 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4일 서울남부지방법원 대법정에서는 검찰의 자본시장법 위반을 혐의로 기소된 김기수 전 프레스투자자문 대표와 그의 아들 김용진, 프레스토투자자문 법인, 순수에셋 등 피고인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이날 공판에 나온 증인 김 모씨는 지난 2023년 5월경 다올증권의 최대주주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을 만나 김 전 대표 측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인물이다.

검찰은 조서 기록을 들면서 증인이 김 회장을 만나기에 앞서 피고인과 만났고, 이를 토대로 경영권 인수 제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피고인과 증인이 만난 자리에서는 '1대주주'와 'M&A(인수합병)' 등의 단어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증인은 이러한 언급이 피고인 측 의사를 전달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지분 매입과 관련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궁금증과 추측에 따라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만남에서 '1대주주'가 이야기된 부분에 대해 피고인 측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인지를 묻는 검사 측 심문에 증인은 "그건 아니다"며 "그 단어로 저렇게 해야 (경영권 인수) 의사를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인은 피고인 김용진 측이 경영권 인수 여부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증인은 이 회장과 친분을 들어 단순히 최대주주와 전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우려해 이를 중재하기 위한 이야기를 피고인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측은 증인이 구체적으로 5% 정도 추가 지분을 매입하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피고인과 나눴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인은 "(피고인이) 지분을 몽땅 살 필요는 없는 것이고, 1대주주만 되면 되는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며 "정확히 떠오르지 않지만, 너무 많은 돈을 들여 (지분을) 사는 것보다 이병철 회장 지분 일부를 양도받고, 1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증인이 이 회장에게 피고인 측 의견을 과장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구체적 제안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증인은 이 회장에게 지분 10%를 먼저 높은 가격에 매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추후 매수하는 방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는데, 증인은 이러한 방안은 피고인 측 제안이 아닌 증인의 자발적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변호인 측 심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증인은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했기에 이것마저 과장된 건 아니다"며 "이병철 회장이 제안을 받았다면 지금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인은 김 전 대표가 피고인을 위해 다올증권을 인수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변호인 측은 이와 관련해 경영권 인수를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자금 여력은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에게 "피고인을 대변하지 말고 기억나는 대로 솔직히 진술하라"고 당부했다. 증인은 재판 전 피고인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제공]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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