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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해싯과 아서 번즈를 겹쳐 보는 美 채권시장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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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왕 비둘기파'인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선임돼도 채권이 꼭 강세를 보이진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 본관 전경

[출처 : 연준]

미국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사예 분석가는 4일(현지시간) 배포한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에서 12월 금리인하 확률이 90%까지 반영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해싯의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이라며 "이 같은 가능성에 증시는 환호한 반면 채권시장은 덜 반겼다"고 분석했다.

에사예는 "해싯은 현재 연준 의장 후보군 중에 단연코 가장 비둘기파적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채권 투자자들은 해싯이 경제 신호를 잘못 해석하거나 과도한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식으로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일 경우 1970년대의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0년부터 1978년까지 재임한 아서 번즈 전 연준 의장은 불안정한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해 고물가와 경기침체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리차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 이후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었으나 재선을 위해 경기부양이 필요했던 닉슨은 번즈에 금리인하를 압박했고 연준은 결국 금리를 내렸다. 이후 오일 쇼크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했음에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자 다시 금리를 내렸으나 인플레이션이 더 격해지자 금리를 올려버렸다.

이처럼 오락가락한 정책으로 연준 독립성을 훼손하고 신뢰를 잃게 만들면서 번즈는 역사상 최악의 의장으로 종종 거론되고 있다.

에사예는 "해싯이 향후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행동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시장은 그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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