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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해도 물량 못 받는다"…반도체 공급우위에 호황 장기화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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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북미 빅테크 외엔 물량 확보 난항…가격 급등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절대적 공급 우위'가 장기화하면서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3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북미 빅테크 기업을 제외한 다수 고객사는 주문 물량을 제때 받지 못할 정도로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5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급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5% 늘어난 수치다.

실적 호조의 주된 원인은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다.

김 본부장은 "메모리 가격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북미 빅테크 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고객사는 11월부터 주문한 메모리 물량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가파른 가격 인상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내년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08% 늘어난 178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133조원) 중 두 회사의 증익분(93조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할 전망이다. 사실상 반도체 투톱이 국내 증시 실적 개선을 홀로 이끄는 셈이다.

이러한 호황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내년 서버 D램 공급은 전년 대비 20% 미만 늘어나는 데 그치겠지만, 수요는 40% 이상 폭증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공급 부족 해소는 절대적으로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 이후 설치된 일반 서버의 교체 주기와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맞물리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공급 우위 상황이 적어도 향후 2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고 짚었다.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삼성전자가 1.4배, SK하이닉스가 2.1배 수준으로,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3.2배)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KB증권 리서치센터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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