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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달러-원 상승 잠재력…돌발 변수 경계령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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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ㆍ코스닥 하락 마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범정부 환율 안정 대책의 가동에 따른 당국 경계감에 1,470원대에서 막히고 있지만 상승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험 회피 재료 등 돌발 변수가 등장할 경우 예상 밖 가파른 오름세가 펼쳐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경고가 꾸준히 제기된다.

한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통화 정책 결정과 함께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 등이 상단을 위협할 요인으로 꼽힌다.

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1,473.5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중순 이후 1,470원 안팎에서 맴돌고 있는데 지난 5거래일 연속 장중 고점이 1,470원 위에서 형성되며 상승 시도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달러화가 하락하는 추세지만 낙폭이 그리 크지 않고 매수세가 꾸준히 따라붙는 영향으로 평가된다.

상단의 저항선이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은 상황으로 언제든 상단이 뚫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당국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승 심리가 분출되지 못하고 억눌려 있어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 달러-원 환율이 위로 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원화가 강세로 갈만한 뚜렷한 명분이 없고 달러화 하락 등 대외 변수에 기댄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이런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오는 9~1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투영된 약달러 흐름이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해진 상황도 달러화를 아래로 이끌고 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5% 이상으로 보고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달러화는 인하 가능성을 대체로 반영한 모습이다.

이에 오히려 예상외 시나리오가 펼쳐졌을 때 달러-원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연준 내부의 동결과 인하 주장은 팽팽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시장의 기대와 달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와 달러화가 낙폭을 되돌리는 시나리오도 예상 가능하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달러 인덱스 하락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상승할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번 FOMC는 상단을 테스트할 이벤트로 꼽힌다.

전날에도 달러-원 환율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고시 환율을 기대보다 높게 설정했다는 이유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자 이에 연동해 상승 궤적을 그린 바 있다.

하락 재료에는 둔감하고 상승 재료에는 민감한 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의 달러-원 환율 하락폭보다는 매도할 때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경향이 관찰된다.

수급이나 대외 요인 등 다른 변수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외국인이 주식을 1조2천억원어치 넘게 사들인 지난 2일 달러-원 환율은 1.50원 하락하는 데 그쳤고, 약 7천억원어치 내다 판 전날에는 달러-원 환율이 5.50원 상승했다.

예측이 쉽지 않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 특히 매도세는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 참가자들은 상하단이 대체로 견고한 레인지 장세를 예측하면서도 상승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 경계로 상단이 막혀 있는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달러화가 오르거나 위험 회피 재료가 나오면 10원 이상 한 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시장에 우상향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듯하다"면서 "대규모 매도가 나와야 이런 심리가 꺾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0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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