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 가치 상승·오너 자금능력 강화로 승계 유리해져"
DS투자증권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현대차 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유력한 방법은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핵심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18년 대비 현대차 그룹 계열사의 기업가치 상승과 오너의 자금조달능력이 강화돼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할 환경은 과거 대비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김수현·최태용·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분석해 "모든 계열사의 기업가치 상승이 곧 승계 자금으로, 계열사의 기업가치 재평가는 승계 재원의 레버리지"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한 후 정의선 회장과 기아차, 현대제철은 보유한 신설된 모비스 지분을 존속 모비스에 매각한다. 이때 정 회장은 1조 원대 자금을 확보한다. 이후 정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현대제철과 기아차가 보유한 존속 모비스 지분을 매입한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3조 원 내외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정 회장은 그룹 최상단의 존속 모비스 지분을 31.6%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인적 분할 후 매입해야 할 존속 모비스 지분 규모(3조 원)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60% 세율을 적용하면 상속·증여세 규모는 약 2조8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총 필요 자금은 5조8천억 내외로 "승계 추진에 충분한 여력이다"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이 보유한 상장 자회사 지분 가치는 5조7천억 원 내외이고, 추가로 비상장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을 3조7천억 원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차, 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 가치가 상승해야 승계 재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보유 지분 상승은 향후 상속 증여세 및 지배력 승계에 필요한 자금 확보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할 전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이 높아질수록 정 회장이 신설(사업)모비스 지분을 고가에 매각할 수 있어 유리하다"며 "인적분할 후 시간이 지나 홀딩컴퍼니 형태의 존속 모비스의 주가가 구조적으로 약세로 전환해 그 시기에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결국 분할 전 현대모비스의 가치 상승이 승계 재원 확보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현대모비스 인적분할을 신설 모비스(부품제조 및 A/S)와 존속 모비스(R&D+현대차 지분) 분할 비율을 각각 6대4로 가정했다.
국내 10대 그룹 중 현대차는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 종목들은 전일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는 각각 8.76%, 6.38% 올랐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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