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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 유출사고 여파인가…쿠팡Inc 실적전망치 하향 '눈길'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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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내년 주당순이익 추정치 하향세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소비자 불안 확산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에서 약 3천400만건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는 '쿠팡 사태' 이후 로그인 시도와 스미싱 등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5.12.4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수인 기자 =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쿠팡Inc의 올해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최근 한국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사고 등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됐다. 시장은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쿠팡Inc의 대만 등 성장사업 투자도 실적 기대치 하향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 쿠팡Inc EPS 기대치 하향조정…"일회성 비용 반영 전망"

5일 외신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쿠팡Inc는 매출액 93억4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0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눈에 띄는 점은 EPS 추정치가 7일 전(0.06달러)보다 0.02달러 하향 조정됐다는 점이다. 내년 1분기 EPS 기대치는 0.09달러인데 7일 전(0.16달러)보다 내려갔다.

내년 EPS 예상치도 0.55달러로, 7일 전(0.58달러)보다 낮았다.

이는 최근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사고 후폭풍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고객정보 유출사고 이후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 쿠팡은 고객계정 3천370만개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와 정무위원회(정무위)는 지난 2일과 3일에 각각 현안질의를 열고 박대준 쿠팡 대표를 불러 질타했다.

국회 과방위와 정무위는 쿠팡을 상대로 강력한 제재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64조의2는 개인정보 유출사고 시 기업 매출액의 3%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41조2천901억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치는 1조2천억원이 넘는다.

손해배상액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법 제39조는 개인정보처리자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정보주체에게 손해가 발생한 때 법원은 그 손해액의 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손해배상액을 정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1인당 손해액을 10만원으로 가정해 3천370만명에 적용하면 손해액은 3조3천700억원이다. 여기에 5배를 곱하면 16조8천500억원이 나온다.

특히 정보가 유출됐다는 점만으로 손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지난 3일 정무위 현안질의에서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개인정보 유출 자체가 피해가 맞는지 물었다.

이에 송경희 위원장은 맞다고 대답했다.윤한홍 위원장은 "금전적인 피해가 있어야만 피해자가 아니다"며 "그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이번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 "대만 투자도 실적기대치 하향조정에 영향 줬을 것"

이에 따라 쿠팡Inc 단기 투자심리가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3분기 쿠팡Inc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앞서 쿠팡Inc는 올해 3분기 매출액 92억6천700만달러, 영업이익 1억6천200만달러, 지배주주순이익 9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9%, 48%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0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0.04달러)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애널리스트 예상치(2억1천1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EPS도 전년 동기(0.06달러)보다 낮았다.

이 때문에 쿠팡의 이익 성장모멘텀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4분기 EPS 예상치가 0.06달러에서 0.04달러로 하향조정되면서 이런 EPS 하향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진단됐다.

최근 쿠팡Inc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된 것은 대만 등 성장사업 투자가 일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었다.

쿠팡 사업부문은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와 쿠팡이츠·쿠팡플레이·해외사업(대만)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등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86.1%, 13.9%다.

올해 3분기 성장사업의 조정 EBITDA는 마이너스(-)2억9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억2천7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쿠팡 경영진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만사업 성장 모멘텀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팡Inc가 대만쪽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쿠팡의 고객유출 사고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투자비가 증가해 EPS 추정치가 하향조정되는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쿠팡Inc 주가는 27.02달러로, 전장 대비 1.69% 상승했다. 주가는 지난달 28일 28.16달러에서 하락한 후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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