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연말 북클로징이 다가오며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획했던 은행권에서 내년으로 모집 일정을 미루고 있다.
커버드본드 지급보증에 필요한 수수료와 인적 자원 등을 고려하면 장기물 은행채를 발행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판단이 나올 정도로 시장 상황상 발행 역마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획했던 대부분 은행은 내년으로 발행을 연기할 예정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HF)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이후로 커버드본드 발행 수요를 태핑하려 했던 부산은행은 내년으로 발행을 미룰 계획이다.
그 외 국민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올해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려 했던 시중은행에서도 해를 넘긴 뒤 시장 상황을 살필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농협, 우리, 국민, 부산은행 등이 커버드본드 발행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최근 금리가 급등하며 발행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 특별히 매수 의사를 타진한 기관도 없고 북클로징 이슈 등 현재로선 특별히 수요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중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 증가와 당국의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에 대응하기 위해 원화 커버드본드의 발행 니즈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커버드본드와 공사채, 은행채 간의 스프레드가 붙어 있는 점은 발행 결정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전일 기준 AAA 등급 5년물 공사채의 민평 3사 금리는 3.424%다. 5년물 커버드본드(AAA)는 3.460%로 공사채 대비 3.6bp가량 높았고, 5년물 은행채(AAA)는 3.480%로 커버드본드보다 금리가 2bp 낮다.
업계 관계자들은 커버드본드 지급보증에 3bp가량의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은행채와 커버드본드의 민평 금리는 최소 3bp 이상 벌어져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 커버드본드 발행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채 수준의 스프레드를 받길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은행채 대비 수수료 마진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금공의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적은 점도 발행 연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
5년물 커버드본드 발행에도 수요 매칭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커버드본드 재유동화가 가능한 자산은 발행 만기 10년 이상으로 한정됐다. 지급보증을 받은 커버드본드는 재유동화 자산에서 제외되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10년 정도의 듀레이션을 가지고 있는 운용 자산을 매칭하는 것이 쉽지 않아 10년물을 발행할 요인이 없다"며 "5년물도 시장에서 많이 찾고 있지 않은데, 굳이 10년물로 재유동화 매입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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