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금융 출자사업 도전장, 첫 펀드 합종연횡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비상장 기업 구주 확보를 위한 세컨더리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벤처캐피탈(VC)뿐 아니라 증권사에서도 힘을 합쳐 펀드레이징을 추진하고 있다. 손을 맞잡은 운용사는 한양증권과 BNK투자증권이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과 BNK투자증권은 공동운용(Co-GP) 방식으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하는 '성장사다리펀드2(2차년도)' 출자사업 세컨더리(앵커)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약 25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펀드 결성을 위해 양사가 합종연횡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일리파트너스·브릿지인베스트먼트(Co-GP) ▲브로드하이자산운용 ▲송현인베스트먼트 ▲NBH캐피탈·에이피투자금융(Co-GP) ▲우리자산운용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와 경쟁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세컨더리 앵커 분야에 200억 원의 출자 예산을 배정했다. 2개 GP를 선발해 각각 100억 원씩 출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소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의 자펀드를 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GP는 상장을 청구한 이력이 있거나 2년 내 상장 청구를 진행할 예정인 기업 구주, 만기 도래 펀드 내 포트폴리오 기업의 구주에 투자해야 한다. 만기 도래 펀드는 잔여 존속 기간인 6개월 미만이거나 만기를 연장한 펀드를 포함한다.
세컨더리 펀드는 VC 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문턱이 높아져 VC 회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알짜 스타트업의 구주 매물이 염가에 출회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정부가 주도해 벤처캐피탈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풀 것으로 예고하면서 세컨더리 펀드 시장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유동성이 풀리면 통상 신주 밸류에이션은 높아지고, 구주 밸류에이션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세컨더리 펀드로 합리적인 가격에 알짜 스타트업 구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이유로 한양증권과 BNK투자증권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자사업에 도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출자사업은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이달 내로 GP를 선발한다. 내년 6월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업계 플레이어들이 앞다퉈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나섰다"며 "여전히 회수 시장이 경색됐고, 유동성 확대에 따른 구주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최근 결성되는 세컨더리 펀드의 빈티지가 좋을 거란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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