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경제가 양극화 구조로 인해 붕괴되기 보다는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 경제가 고소득층 소비(K자형 상단)와 저소득층 고통(K자형 하단)이 공존하는 'K자형 경제'로 심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고소득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빅 테크 주식(AI 관련주)이 시장을 견인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생활비 구매력 약화와 고용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K자형 경제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왔다.
4일(미국 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아디티야 바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양극화 현실이 영원히 공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리의 견해는 K자형의 상단이 무너지기 전에 하단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BofA는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2.4%로 낙관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바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용 시장 데이터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경제 붕괴를 비관하지 않는 이유를 소비 패턴에서 찾았다.
그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중 누가 서비스에 더 많이 지출하는가. 실제로는 고소득층"이라며 "고소득층이 재량적 서비스 지출을 늘리는 것은 노동 시장에 대한 더 큰 지지가 될 수 있으며 고용 시장이 안정화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일자리 6개 중 5개가 서비스 부문에 속해있는데 고소득층의 소비가 서비스 일자리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마트(NYS:WMT)와 타깃(NYS:TGT)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K자형 역학을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
토니 스프링 메이시스(NYS: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분기 실적발표에서 "고급 백화점 체인인 블루밍데일즈가 3분기에 9% 성장하는 등 K자형 역학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양극화가 오래 지속될 경우 K자형 상단이 무너질 위험 시나리오를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의 충격이나 고용시장의 약세 모멘텀이 계속 누적될 경우 고소득층의 소비가 급격히 위축돼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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