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벗어 던지고 국민에 사과하고 내란 프레임 벗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5 utzz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친윤(친윤석열)으로 꼽혔던 국민의힘 3선 윤한홍 의원이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 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 던지고 계엄의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은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때문"이라고 한 발언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윤 핵심으로 꼽혔던 중진 의원이 장 대표를 앞에 두고 공개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한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윤 의원은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왜 그렇겠는가.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국민이 더 많기 때문"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계엄, 상상할 수 없던 일. 그 계엄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준 것"이라며 "계엄을 벗어 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우리 당이 살고 우리 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며 "우리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지지 세력, 당 대표를 만들어준 분들의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 몇 달간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내란 프레임이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우리가 이 계엄조차 벗어 던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내란 딱지로 1년을 우려먹고 있다"며 "지금 이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당시에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 연장을 막기 위해서 외부에서 스카우트 해온 사람. 우리하고 당시에 큰 연결고리도 없었다"며 "우리 당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고 논의할 생각조차 안 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계엄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의원은 "내란을 우려먹는 것은 1년이면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여러 특검들이 지긋긋하다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싫어할 것이다. 우리는 그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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