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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대규모 자금 유출,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 때문"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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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수십억 달러가 유출된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패닉 매도 때문이 아니라 특정 차익 거래(베이시스 트레이드)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미국 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버데이터(Amberdata)의 마이클 마셜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 ETF 매도는 발행사 몇 곳에 집중됐으며 광범위한 투자자 공포 때문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35% 폭락하면서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손을 떼고 떠난다는 '기관 항복론'이 제기됐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NAS:IBIT)에서 지난달 18일 하루 동안 5억2천315만 달러(약 7천500억 원)가 빠져나가 사상 최대 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마셜 총괄은 "ETF 자금의 대규모 유출 원인은 현물-선물 간 차익 거래(베이시스 트레이드) 포지션의 청산"이라고 주장했다.

차익 거래 펀드들은 ETF 주식을 매수(롱)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숏)해 두 가격의 미세한 차이를 안전하게 확보하는 전략을 이용해 왔으나 최근 베이시스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포지션을 강제 청산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30일 베이시스 스프레드는 6.63%에서 4.46%로 급격히 축소됐고, 이 거래를 유지하는 손익분기점(5%) 이하로 수익성이 떨어짐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현물을 팔고(ETF 환매), 선물을 되사들이는(숏 커버) 방식으로 포지션을 청산했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37.7% 급락한 것은 베이시스 움직임과 0.878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이는 ETF 매도와 선물 숏 커버가 동시에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마셜 총괄은 지적했다.

마셜 리서치 총괄은 이러한 청산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고 해석했다.

차익 거래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남아있는 ETF 보유 자산은 장기적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기관들이 남게 됐기 때문이다.

마셜 총괄은 "차익 거래 오버행(overhang)이 해소되면서 남아있는 자금 흐름은 수익 추구가 아닌 순수한 자산 배분을 점점 더 반영할 것"이라며 "10월의 시장보다 레버리지가 낮고 확신에 기반하며 구조적으로 더 깨끗하다'고 말했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의 가격 추이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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