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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AI인력 임금 프리미엄 美의 4분의 1…해외 이탈 위험 커"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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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국내 인공지능(AI) 기술 보유자의 임금 프리미엄이 6% 수준으로 미국 등 주요국보다 낮아 AI 전문 인력의 해외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AI 기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온라인 인력 정보 사이트인 '링크트인'에 등록된 한국인 근로자 약 110만명의 정보를 전수 분석했다.

빅테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딥러닝 등의 AI 관련 핵심 12개 기술 중 일부를 보유한 근로자는 AI인력으로 간주했다.

한은은 이러한 조사 결과 국내 AI 전문 인력은 2024년 기준 약 5만7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절대 인력 수는 미국 약 78만명, 영국 11만명 등에 비해 크게 적었다.

한은은 또 국내 AI 전문 인력은 성별 등 다른 요소를 통제하고 봤을 때 지난해 기준 다른 근로자보다 6%의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1.3%의 임금 프리미엄이 있었던 것과 비교해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미국 등 다른 주요국과 비교할 때 국내 AI전문 인력의 임금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AI 전문 인력이 약 25%의 임금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캐나다는 18%,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은 15%의 프리미엄이 있었다.

한국은행

국내 AI 전문 인력의 임금 프리미엄 수준이 주요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한은은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구조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아직 AI 전문 인력에 대한 국내의 수요나 투자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일 수도 있다고 봤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수준은 국내 AI 핵심 인재의 해외 유출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AI 전문 인력은 다른 직군 등에 비해 실제로 해외로의 이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2024년 기준 이직한 AI 인력 중 1.4%는 해외로 이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타 근로자에 비해 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기준 해외에서 근무 중인 AI 전문 인력은 약 1만1천명으로 전체 한국인 AI 전문 인력의 약 16%에 달했다.

이들의 행선지는 미국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기준 약 6천300명이 미국에서 근무 중이다.

한은은 "전 세계 AI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의 풍부한 일자리와 높은 처우가 국내 인재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국내 노동시장이 고숙련 AI 인재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인재 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정부와 기업의 AI 인재 정책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와 인재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국제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 체계와 연구 환경을 조성해 우수 인력이 국내에 지속 유입·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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