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SI 진행될수록 반도체 중요…수요 엄청나게 증가할 것"(종합)

반도체 설계 특성화 교육기관 'ARM 스쿨' 설립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황남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앞으로 도래할 '초인공지능(ASI)' 시대를 언급하며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현안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손 회장 간 접견을 전하며 "손 회장은 ASI 시대가 진행될수록 반도체의 중요성과 수요는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손 회장은 이 대통령을 만나 ASI를 세 번이나 외칠 정도로 AS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손 회장은 ASI 구현을 위해 반도체와 에너지, 데이터, 교육 등 4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한국 상황을 고려할 때 ASI 국축을 위해 데이터 센터 증설이 필요하고 이걸 뒷받침할 에너지 확보에 보다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 회장은 한국이 강점이 있는 반도체에 대해 역설했다.

김 실장은 "손 회장은 반도체, 특히 메머리 분야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ASI가 진행될수록 반도체의 중요성과 수요는 엄청나게 증가할 것으로 평가했다"며 "교육은 투자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분야이며 ASI 교육을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은 AI에 대한 접근권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은 AI 양극화를 해소하고, 모든 사람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 기본사회 구현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대한민국 모두가 AI 역량을 보유할 수 있게하고, 더 나아가 제3세계 개발도상국의 국민도 AI 접근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에는 소프트뱅크 그룹 자회사인 르네 하스 ARM(암) 대표도 함께했다.

ARM은 세계 최대 칩리스(Chipless) 기업이다.

ARM은 이번 방한을 통해 산업통상부와 한국의 반도체·AI 산업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양측은 워킹그룹을 구성, 반도체 설계 특성화 교육기관 'ARM 스쿨' 설립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ARM의 방한은 우리나라 반도체 전략과 생태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최고 수준인 1천400여명의 설계인력을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산업부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지정을 속도있게 추진하고자 광주과학기술원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ARM과 한국 스타트업 개발자 간 협력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김 실장은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손 회장이 AI 시대를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한 요소로 강한 지도자를 언급한 점을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김 실장은 "손 회장은 강하고 책임있는 지도자가 AI 시대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봤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이 분야를 리드하고 계셔서 존경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ASI 시대의 반도체 중요성을 언급하며 반도체를 '새로운 총'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한국이 가장 강한 메모리 칩스 분야에 경쟁력을 토대로 한미 동맹이 더 강화되는 것이 한국의 레버리지가 더 강해지는 길일 것이라고 손 회장은 내다봤다"며 "그래서 한미 간 강력한 반도체 동맹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약점으로는 에너지를 꼽았다.

김 실장은 "손 회장이 데이터센터를 한국 기업, 글로벌 기업이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본인이 보기엔 규모가 매우 작다고 언급하며 에너지가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며 "더 커지기 위해 에너지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손 회장 간 접견이 이번으로 그치지 않고 기회가 되는대로 가끔씩 만나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