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이석원 전 국민연금 전략부문장이 8년 만에 운용업계로 돌아왔다.
신한금융지주가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자산운용 신임 사장 후보에 이석원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을 추천했다.
1968년생 이 신임 사장은 1995년 장은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뒤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 2006년 KB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이사, 2011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를 역임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만 23년간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던 이 사장은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으로 이동하며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처음으로 진행한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 공모에서 24명의 지원자를 모두 제치고 첫 외부 출신 주식운용실장 자리를 따냈다.
지난 2023년에는 기금운용본부장(CIO) 다음 실세로 인식되는 전략부문장까지 승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략부문장은 운용전략실, 수탁자책임실, 외환운용팀을 모두 통솔하며 사실상 1천300조원대 기금자산을 굴리는 핵심 부문이다.
그가 전략부문장으로 선임된 2023년부터 기금운용본부는 전년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회복한 13.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3년 연속으로 10%가 넘는 운용수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런 이 신임 사장이 지난달 사표를 제출하면서,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CIO 자리로 내부 승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가 신한자산운용 신임 사장으로 추천되면서 CIO설은 빗나갔다.
한편 연금에 정통한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 전 부문장이 정부의 환율 관련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운용업계에서 오는 러브콜을 수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몇 달 전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자리를 거절했던 그가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자리를 수용한 배경으로 언급된다.
그 직전 전략부문장을 맡았던 박성태 전 부문장 또한 장기계약을 맺은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사표를 냈던 배경으로 비슷한 이유가 언급됐었다. 지난 2022년 10월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을 높이는 안건을 두고 국민연금 이사장과 기금본부 실장들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했고, 박 부문장은 실장들 편에서 환헤지 비율 상향을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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