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정의선 강조한 기아의 '도전' DNA…명예회장 발자취 그대로

25.12.05
읽는시간 0

기아, 두 차례 부도 맞는 등 역경 딛고 글로벌 메이커 우뚝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글로벌' 경영 정신 이어받아

(서울·용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최정우 기자 =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소수가 2차 세계대전과 글로벌 자유무역, 기술 경쟁 등을 이겨내며 8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 이제 기아[000270]가 여기에 추가됐다. 1944년 12월 기술 입국과 산업보국의 정신으로 김철호 창업자가 기아의 모태 '경성정공'을 창립한 지 80년이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랜 역사를 지닌 기아의 방향성에 '도전'을 강조했다. 창업주의 꿈을 실현한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세계로 뻗어갈 포부를 내세웠다.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을 둘러보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출처: 현대차그룹]

5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창립 80주년' 행사에서 기아의 나아갈 길에 대해 "과거에 저희가 많이 굴곡이 있었기 때문에 '도전'이라고 얘기하면 될 것 같다"며 "항상 해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저희는 도전을 계속하고 창업주가 가지고 계셨던 생각, 명예회장의 생각도 이어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수 기업이지만, 여전히 도전에 목마른 자세를 보였다. 기업의 수명에 한계가 없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기아에게 '도전'은 여러 차례 위기를 이겨내며 새겨진 DNA와도 같다. 정 회장은 기아를 '정제되지 않은 다이아몬드'라고 표현했다.

다이아몬드가 보석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처럼 기아의 80년은 순탄치 않았다. 1960년 자전거 사업 적자로 첫 부도를 맞았고, 1997년 7월에는 '부도 유예'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998년 4월에 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정주영 창업 회장의 결단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실행력을 더한 옛 현대그룹이 1998년 12월 1일에 기아자동차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가 인수한 지 1년 만에 기아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999년 카렌스·카니발·카스타 등 '쓰리(3) 카 효과'가 발휘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품질 최우선주의'를 다졌다. 정 명예회장이 카니발(미국명 세도나)의 품질을 3시간여 직접 체크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기아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 이미지

[출처: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기아 재건에 빼놓을 수 없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정의선 당시 부사장을 2004년 말에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앉혔다. 정의선 회장은 기반 상실(Homeless)·차별성 상실(Edgeless)·의욕 상실(Spiritless)을 기아의 문제로 진단하고 '디자인 경영'을 내걸었다.

품질에 디자인이 더해진 철학을 바탕으로 정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슬로바키아 질리나를 거점으로 유럽, 조지아 공장을 준공하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기아를 알렸다. 조지아 공장에선 K 시리즈의 대표 차종 'K5'를 양산하며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K 시리즈는 디자인 경영의 결실로 평가된다.

2021년 1월 15일에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했다. 로고, 슬로건, 브랜드 컬러 등 기업 이미지(CI) 전반을 개편해 코로나 국면에서도 '기아 대변혁(Kia Total Transformation)'을 진행했다. 위기 때마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택했다.

창업주가 지은 기아(起亞)산업이라는 이름은 '아시아에서 일어난다'는 뜻을 담았다.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을 거치면서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에 포함된 기아의 도전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기아는 "80여년의 역사를 근간 삼아 앞으로도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이동의 본질적 가치를 구현하고, 혁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jwchoi2@yna.co.kr

이재헌

이재헌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