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하락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로 하락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4.70원 밀린 1,468.8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1.20원 높은 1,474.70원으로 출발한 직후 1,475.10원에서 고점을 확인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한때 보합권으로 올라섰으나 이후 낙폭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장을 끝냈다.
아시아 통화 강세, 달러화 약세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내리막을 걷는 달러화는 간밤 반등했으나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다시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흐르며 달러화를 끌어내리자 달러-원도 동반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54엔 중반대로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일본은행(BOJ)이 정부의 공감대 속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반영됐다.
코스피가 뛰는 가운데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며 달러-원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9천9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이에 따른 커스터디 매도는 달러-원을 짓눌렀다.
고점에서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달러-원을 아래로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68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지만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금융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역대 최대인 172억7천만달러였다. 주식 투자가 사상 최대인 180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결과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연금 자산운용에 정부가 개입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연금 지급 시점에 달러화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뉴프레임워크를 만들어 협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여파로 9월 수치가 뒤늦게 나온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2만4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6위안(0.02%) 올라간 7.0749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상단을 견고하게 인식하며 하단을 조금 더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위로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강달러일 때 레인지 흐름이 나타나고 약달러 추세라면 같이 조금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레벨이 애매하지만 아래로 본다"며 "매수세가 탄탄하나 당국 경계감이 있어 과감하게 매수하는 포지션은 많지 않은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으로 밀려 올라갈 때도 있지만 아래를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며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돼 있어 예상했던 수준에서 정책이 결정되면 연말로 갈수록 달러-원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1.20원 높은 1,474.7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5.10원, 저점은 1,468.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2.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2억5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78% 상승한 4,100.05에, 코스닥은 0.55% 밀린 924.7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9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30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58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9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72달러, 달러 인덱스는 98.921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6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7.92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7.92원, 고점은 208.60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55억7천9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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