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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연속 이탈한 KB운용 ETF…잦은 조직·인력 변동에 '뒤숭숭'

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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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부진에 잦은 개편…ETF 조직 안정 숙제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KB자산운용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을 총괄하는 핵심 인력 이탈이 다시 발생하면서, 잦은 인력과 조직 체계 변화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현직 ETF운용본부장은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퇴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본부장은 연초부터 지난 11월까지 ETF 부문을 총괄해온 핵심 인사다. 이에 앞서 전임 ETF사업본부장이 퇴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만 ETF 부문을 담당한 수장이 연속으로 회사를 떠나고 있다.

이러한 인사 변동의 배경에는 잦은 조직 개편이 있다. KB운용은 연초와 연말에 조직 개편을 반복하면서 ETF 본부 내 인력 배치에 변동을 줬다.

지난달 KB자산운용은 ETF 부문을 기존 ETF사업본부에서 운용과 상품마케팅으로 이원화했다. 연초에 운용 전략과 상품 개발, 마케팅을 한 곳에 모아 총괄하는 구조에서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분리한 것이다.

일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ETF 조직을 또 한 번 통합했다가 분리하면서 주요 인력의 재배치를 넘어 이탈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워낙에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다는 점에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기계적인 조직 변화가 잦아진다면, 조직 내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성과 부진이 반복될 때마다 조직 개편과 인력 교체로 해법을 찾게 된다면, 단기적 성과에 집중해 장기적인 성장 및 경쟁력에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KB운용은 ETF 시장에서 중상위권 경쟁에 밀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연초만 해도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미래에셋에 이어 ETF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당시에 KB운용 점유율은 7.82%로, 한투운용(7.56%)을 소폭 앞섰다.

하지만 KB운용은 지난 7월 신규 채권형 ETF를 출시하면서 3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지만, 최근 양사 간 격차는 뚜렷하게 벌어졌다. 이날 기준 KB운용 점유율은 7.40%, 순자산 21조4천억 원으로, 한투운용(8.56%, 24조8천억 원)보다 1%P(포인트) 넘게 점유율 면에서 밀리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임 ETF 본부장이 떠났을 때부터 조직 전반의 분위기가 다소 해이해질 수 있었다"며 "사실 조직이 한 번 흔들렸다면 다시 잡는 데 시간이 걸린다. 차근차근 권한을 재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 자산운용

[KB 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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