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AS:NFLX)가 전통의 미디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NAS:WBD)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거래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넷플릭스의 이번 인수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CNBC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인수 건에 대해 "강한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날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를 720억달러 규모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에게 주당 27.75달러 규모의 현금과 넷플릭스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가 인수하는 대상은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스튜디오 사업(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과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다. CNN과 TBS, TNT 등의 케이블 채널 부문은 인수하지 않는다. 워너브러더스는 거래 완료에 앞서 이들을 분리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인수는 규제 승인이 조건으로 달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독점을 이유로 불허하면 인수는 무산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언론을 통해 강력한 회의적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 인수가 최종 성사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이번 거래는 반독점 악몽처럼 보인다"며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결합은 스트리밍 시장의 거의 절반을 통제하는 거대 미디어 기업이 탄생하는 것으로 미국인들에게 더 높은 구독료와 더 적은 선택지를 강요하고 노동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워너브러더스에 먼저 욕심을 보였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WBD 전체 인수를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넷플릭스에 결국 밀렸다. 파라마운트의 최종 제안은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이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측 변호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넷플릭스와의 합병은 미국 및 해외에서 규제 문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거래가 승인받지 못할 경우 넷플릭스는 58억 달러의 역 계약 파기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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