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NAS:NFLX)가 720억달러(약 106조7천억원)에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NAS:WBD)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거래는 미디어 업계 판도를 흔들 '빅딜'이지만, 월가의 반응은 미지근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전에선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간 경쟁 입찰이 벌어졌고, 넷플릭스는 주당 약 28달러 수준을 제시하며 경쟁자를 웃도는 가격을 써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와 넷플릭스는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넷플리스의 대규모 지출을 우려하고 있다.
◇ 인수 발표 후 주가 하락한 넷플릭스…왜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지난 5일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대비 2.89% 하락한 100.2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5% 이상까지 커졌다가 일부 회복했다
반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전일 대비 6.28% 급등한 26.08달러에 마감했다.
넷플릭스가 'HBO 맥스'의 모회사인 워너를 인수하게 되면 유료 스트리밍 시장에서 사실상 넘기 어려운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유튜브와의 시청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넷플릭스 투자자들은 이번 거래를 반기는 기색이 거의 없다.
BI는 "월가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인수의 즉각적인 수혜를 '인수하는 회사'에 잘 부여하지 않는다"며 "게다가 요즘 투자자들은 기업의 대규모 지출에 특히 민감하며, 막대한 설비투자(capex)에 대해 점점 회의적으로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HBO 맥스와 워너 스튜디오를 사들이기 위해 72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원래대로라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나 기술력 강화 같은 다른 분야에 배분할 수 있었던 자금이다.
◇ 규제 변수도…일부 전문가 "파라마운트가 더 수월했을 것"
또 하나의 변수는 규제 리스크가 꼽힌다.
넷플릭스가 이번 인수가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규제 당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미디어 전문가들은 파라마운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 덕분에 승인 절차가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워너 측 변호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넷플릭스와의 합병은 미국 및 해외에서 규제 문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넷플릭스가 본질적으로 극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BI는 지적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정기적인 극장 상영은 구식 모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앞서 '케이팝(K-POP) 데몬헌터스'나 '기묘한 이야기' 피날레처럼 일부 작품을 극장에 걸기도 했지만, 이런 전략 전환은 넷플릭스가 핵심 사업인 '거실 스트리밍'에서 벗어난다는 우려를 투자자에게 줄 수 있다.
벤 스윈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넷플릭스가 잠재적 거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비용 절감 효과(시너지)가 가장 적다"며 "규제 측면에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가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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