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우리은행이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 연속성과 조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임원 인사에 이어 정기인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다.
오는 26일 단행되는 지점장급 인사를 통해 내년 경영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현장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지점장급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내년 경영체계를 사실상 조기 가동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생산적금융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던 만큼, 현장 중심의 영업력 강화와 신사업 준비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이러한 필요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정진완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상황에서도 생산적금융과 미래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핵심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인사권을 제거하고 자회사의 경영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임원 선임 사전합의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며 "올해도 영업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에 소속장급 이하 인사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계열사 자율경영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은행의 인사권 행사에 제약이 없다는 설명이다.
지주 관계자는 "회장 중심으로 집중됐던 인사권을 계열사로 분산해 자율성과 기민성을 높이고 있다"며 "은행이 내년 과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직 재정비를 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취임 이후 기업여신·중소기업 지원을 포함한 생산적금융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인사 역시 실무·현장 중심의 조직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내부에서도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려면 지점 현장의 의사결정 속도와 영업력 제고가 필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판단은 이미 지난 5일 발표된 조직개편 방향에서도 드러난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생산적 금융 본격화 ▲수익구조 다변화 ▲금융 AX혁신 강화 등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IB그룹과 기업그룹에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80조원)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투·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이를 통해 AI·반도체·이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투자와 지역·혁신기업 대상 금융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조직 재편도 병행됐다.
IB 조직은 M&A·지분투자 역량을 강화했고, 자금시장 조직은 마케팅과 운용 기능을 분리해 대응력을 높였다. 연금 부문은 전략·마케팅과 영업지원 기능을 분리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디지털·IT 역량도 대폭 손질했다. 기존 디지털전략그룹은 'AX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돼 의사결정 체계와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며, IT그룹 내에는 'IT혁신본부'가 신설돼 삼성월렛·BaaS 등 제휴 기반 신사업 지원을 강화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조직개편과 현장 인사를 내년 전략 일정에 맞춰 일관되게 진행하는 점이 눈에 띈다"며 "지주 거버넌스 변화와도 방향성이 맞아떨어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제공]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