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수인 기자 =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가 최근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셀트리온 주가 부양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최근 대규모 셀트리온 주식 매입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8월 발행한 5천억원 규모의 CB 중 절반인 2천500억 원을 셀트리온 주식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번 조달자금 역시 사실상 셀트리온 주식 매입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타법인 증권 취득을 목적으로 2천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7월 주주들에게 5천억 원대 대규모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10월에는 매입 규모를 약 7천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당시 홀딩스는 추가로 약 2천880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달에는 여기서 500억 원 이상 증액한 약 3천3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셀트리온홀딩스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액은 총 8천741억 원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셀트리온 주가는 기존 제품군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 오센벨트 등 신규 파이프라인 성과, 미국 설비 인수에 따른 관세·규제 리스크 해소 등 긍정적인 요인들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분기 호실적에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 고수익 품목인 짐펜트라 실적 부진 등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별도 사업이 없는 만큼 CB 발행을 통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셀트리온 지분 확보에 투입하며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10월 "홀딩스는 셀트리온이 건실한 사업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소멸법인)와 합병을 진행하면서 단기 원가율 상승 및 무형자산 상각 등으로 영업이익의 일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셀트리온의 저평가 최소화를 위해 주식 장내 매입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출자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분 98.13%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 지분은 셀트리온홀딩스가 23.56%, 서정진 회장이 4.03%를 갖고 있다.
4분기 셀트리온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1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 두 곳(IBK투자증권, DB증권)이 제출한 리포트를 보면 셀트리온은 이번 4분기 매출 1조3천333억 원, 영업이익 4천12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기존 제품군인 램시마Ⅳ, 트룩시마, 허쥬마의 안정적인 실적에 더해 신규 제품의 성장세가 본격 반영되면서 분기별 우상향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익률 개선과 관련해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 소진 이후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신제품의 비중 확대, 기존 제품의 수익성을 높인 생산수율 개선 버전 제품 생산, 개발비 상각 종료가 맞물리며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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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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