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회장-LG 사장단 회동 한달 만에 계약 성사
이재용과 만찬…삼성SDI 사장 배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원이 넘는 대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사 삼성SDI[006400]의 '좋은 소식'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의 방한 이후 한 달 만에 이번 계약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LG그룹 CEO들과의 회동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만찬을 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메르세데스-벤츠 AG와 2조601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25조6천195억원)의 8%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공급 기간은 오는 2028년 3월부터 2035년 6월까지로, 약 7년이다. 이번 계약으로 매년 3천억원대 매출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산출된다. 공급 지역은 유럽과 북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벤츠의 배터리 공급 계약은 지난 9월 이래 3개월 만에 다시 성사됐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 계열사와 75기가와트시(GWh), 벤츠 AG와 32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두 건을 합치면 107GWh 규모다.
다만 경영상 비밀 유지 조건으로 인해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밝히진 않았다.
업계에서는 납품이 유력한 46시리즈 배터리 가격(1kWh당 100달러 안팎)을 고려해 수주 금액을 약 15조원으로 추정했다. 공급 지역이 미국과 유럽인데,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부터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시리즈 양산 판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은 무엇보다 지난달 13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의 방한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LG트윈타워에 방문해 LG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과 만났다.
이 자리엔 김동명 사장과 조주완 LG전자[066570] 전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CEO, 문혁수 LG이노텍[011070] CEO 등 자동차 부품과 관련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래 모빌리티와 전장 기술 협력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LG는 벤츠가 특별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찾는 파트너"라며 "우리의 협력에는 국경도, 한계도 없다"고 말해 추가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외 다른 배터리 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해당 질문에 "우리는 균형 잡힌 공급망 포트폴리오를 원한다"면서 "여러 배터리 사(Suppliers)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승지원에서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사장)도 함께했다.
이들은 전장 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최 사장의 배석과 논의 내용 등을 고려할 때 머잖아 벤츠와 삼성SDI와의 협력이 본격화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벤츠는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아직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없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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