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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벌리는 '네이버·두나무' 동맹…카카오, '혁신 정체' 경고등

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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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카카오 콘퍼런스서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네이버[035420]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인터넷 플랫폼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기업가치 약 20조 원 규모의 '메가 핀테크' 플랫폼 탄생을 의미한다.

네이버의 환골탈태 급 '퀀텀 점프'에 맞서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인 카카오[035720]는 내실 다지기와 미래 기술 투자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쇄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톡 개편 이후 유저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반전 카드였던 에이전틱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혁신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 에이전틱 AI, 카나나 성공 여부 '촉각'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 에이전틱 AI 생태계에서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카나나 서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출시하며 초석을 다진 이후,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서치 등 다양한 서비스로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의도다.

카카오의 AI 서비스의 지향점은 AI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수립해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고,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도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접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카카오만의 AI 서비스를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당시 업계의 평가는 냉담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가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과거 문어발식 확장과 이중 상장 논란에 20여개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에 치중하면서 혁신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 리스크는 기술 개발보다는 기업 신뢰 회복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외부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우려 속 카카오는 올해 에이전틱 AI 출시로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지만, 아직 이용 고객들의 참여도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베타 출시된 '카나나'는 초반 1만9천건의 설치 건수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하루 설치 수가 100건 미만으로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초반 출시 효과와 카카오톡 이용 고객 수를 감안하면 그 숫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통합 AI 에이전트를 서비스할 수 있는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정도다"면서 "카카오의 경우 10월 오픈AI 탑재 영향은 제한적으로 파악되고 있으면 자체 서비스인 카나나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스테이블코인 이어 차별화된 성장 동력 확보해야

업계에서는 AI 서비스의 발빠른 고도화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평가했다.

네이버가 두나무 연합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는 대규모 온·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의 경험 또한 잠재적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무기로 꼽히는 글로벌 IP와 모빌리티 분야는 플랫폼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확보한 K-콘텐츠 IP와 플랫폼 시너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만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다.

이는 네이버의 AI·핀테크 전략과는 결이 다른 독자적인 생존 영역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인 카카오모빌리티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혁신을 주도하며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플랫폼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됐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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