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9~10일(현지시간) 개최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도 매파적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미국의 12월 FOMC와 관련, 국내외 19개 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852번)에 따르면 19개 기관 모두 25bp의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전문가들은 12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면서도 매파적인 금리 인하가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고 그동안 꾸준히 금리 동결을 주장해 온 위원들이 있는 만큼, 금리 동결 소수 의견도 표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BNP파리바는 "12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만, 파월 의장은 향후 인하에 대한 조건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위험 관리를 위한 선제적 인하를 뒤로 하고 향후 입수될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FOMC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NH투자증권의 강승원 연구원은 "12월 FOMC는 25bp 금리인하를 전망한다"며 "다만, 투표권이 있는 인사 중 12월 동결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있는 만큼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의 윤원태 연구원은 "12월 FOMC의 매파적인 인하를 전망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의도는 확인되지만 연준 내 상당한 매파적 의견도 존재하기 때문에 회의 세부 내용에서 매파적인 색채가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회의의 매파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iM증권의 김명실 연구원은 "12월은 체감 물가 등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에도 고용 지표의 추가 위축과 단기시장 금리 급등(유동성 위축) 가능성을 경계하며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12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도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위원은 2명 이상일 것"이라며 "주요 지표 발표가 부재하거나 지연된 상황에서 경기 판단이 명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금리 동결 소수 의견과 함께 인플레이션 위험 강조 등 다소 매파적인 회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은 불편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스탠스가 예상된다"며 "이에 더해 FOMC 직후 발표될 11월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하반월에는 다시 비둘기파적인 연준으로 전환될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내년 기준금리 향방은
12월 이후의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속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전까지는 추가 금리 인하가 많아야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윤원태 연구원은 "내년에도 고용과 물가 양 측면의 점진적인 둔화 가능성으로 분기당 1회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12월 이후 파월 의장 임기 내에는 한 차례 추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내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캐빈 해싯이 주목되며 내년 연준의 통화 완화 가속화 및 추가 완화 정책 도입에 대한 기대가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장기물 금리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재무부 순발행 축소 등에 연동하며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2월 인하를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 잔여 임기 내에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경로가 2%대에 재차 진입할 것으로 보여 3분기부터 차기 의장 주도로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최종 금리 수준은 완화적 모델의 중립금리 추정치인 3% 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생산성 향상과 이민자 유입 등의 효과로 중립금리가 상향 조정됐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폭은 1~1.5%포인트 남은 상황이므로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준금리 상단은 올해 말 3.75%, 내년 말 3.25%, 2027년 말 2.75%를 현 상황에서의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LS증권 우혜영 연구원은 "내년은 연준 이사회 구성 변화가 나오는 시기"라며 "공격적인 인하 의견을 내는 연준 위원들로 채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권 보유 위원 중 과반이 보험성 인하 주장을 계속한다면 상반기 중 조기 인하 단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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