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롤오버 외에는 방안 검토 중…"상황 예의주시 중"
석유화학 체질 개선 총력에도 "우려 일부 남아"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내달 말까지 롯데지주[004990]가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규모가 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이슈와 더불어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롯데지주는 공모채 시장을 찾는 대신 CP 등 단기채 중심으로 조달을 이어왔다.
그룹 내 비중이 큰 석유화학 등에서 자체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지만, 단기간 내 변화를 보이긴 쉽지 않아 공모 시장에 나서기엔 여전히 부담이 따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내년 1월 말까지 총 8천50억 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오는 30일에는 CP 2천500억 원, 내달에는 CP 2천500억 원과 공모채 3천50억 원의 만기가 온다.
롯데지주의 발행 총잔액은 현재 기준 2조5천360억 원이다. 잔액의 30%가량이 내달까지 만기가 오는 셈이다.
그간 롯데지주는 단기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주의 올해 총 채권 발행액은 3조6천450억 원이었는데, 이 중 CP 등 단기채 발행액이 3조5천950억 원이었다.
유통, 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 악화로 공모채 시장에 나서진 못한 탓이다. 두 업종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55%에 달했다.
롯데케미칼 부진 등으로 신용등급이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단기채 외에도 지주는 사모 영구채, 주가수익스왑(Price Return Swap·PRS) 등을 통해 조달하기도 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9월 500억 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지난 6월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보통주 604만주를 대상으로 국내 증권사들과 PRS 계약을 체결했다.
PRS의 경우 회계상 부채가 아닌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재무 부담을 늘리지 않은 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롯데지주를 비롯해 최근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조달로였다.
롯데지주도 만기 도래하는 물량 중 일부는 단기채로 차환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1월에 조달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는 몰라 상황을 지켜보고 적절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면서 "일부는 3개월마다 롤오버 되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지주의 조달을 발목 잡던 롯데케미칼[011170]도 체질 개선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6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과 함께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심사 신청은 업계 내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대산공장 내 NCC 설비 및 범용 석화 제품 설비를 통폐합해 운영 효율화를 도모한다는 의도다.
그럼에도 '중국발 공급과잉' 등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어 단기간 내 수익 개선 여부 자체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말 유동성 이슈에 휘말렸을 때보다는 조달 등 전반적으로 상황이 나아진 것은 맞다"며 "유통 계열사들의 공모채 수요예측 성적도 괜찮았다지만, 여전히 석유화학 쪽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일부 남아 있다"고 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