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에 "당장은 장관업무에 집중"
HMM 매각을 두고는 "노사 협의 중" 즉답 피해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부산의 롤모델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로테르담을 꼽았다.
부산이 로테르담처럼 바닷길과 하늘길이 연계된 가운데 대규모 가공 클러스터까지 보유한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전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로테르담은 환적 시스템이나 스마트 항만, 자동화 이건 게 잘 돼 있다"면서 "그다음에 로테르담 근처에 스히폴 공항이라도 있다. 스히폴 공항과도 연계가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테르담은) 인근에 농산수산물 가공 식품(클러스터)도 잘 돼 있다"면서 "원물로 파는 것보다 가공해서 파는 게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로테르담 항과 스히폴 공항, 그다음에 농수산물 가공 클러스터까지 물류로 전부 다 연결돼 있다"면서 "로테르담이 상당히 모범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유럽으로 유학 가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 네덜란드로 간다"면서 "유럽에서 유일하게 배울 게 남아 있는 나라가 네덜란드"라고 전했다.
전 장관은 "이제 가덕도 신공항하고 아시안 하이웨이, 그다음에 북군 항로, 그다음에 사할린의 가스전까지 다 이야기하면 굉장히 거대한 프로젝트"라며 "이 이야기를 하면 관념적인 논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 지금은 해양 수도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도시로는 상하이항을 지목했다. 전 장관은 "상하이항하고 닝보(항), 거기 규모는 우리 부산항의 10배 이상이기 때문에 거기와 직접적인 경쟁은 쉽지 않다"면서도 "국제 질서가 중국 상하이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대한민국 부산항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많아, 충분히 이제 경쟁이 된다"고 했다.
전 장관은 부산이 이런 차원에서 법적으로 해양 수도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달 국회에서 통과한 '부산 해양 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거론했다.
이는 부산시로 이전하는 기관(민간기업 포함)에 대한 지원이 담겼다. 전 장관은 "법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부산 해양 수도라는 것을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이고 내용적으로 해양 수도가 될 수 있는 지원 근거를 담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애초에 해야겠다고 한 아주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이게 다 진행이 되고 있고, 최대한 빨리해서 인프라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맞는다"고 답했다.
그는 "해양 수도 인프라로 이제 법제 정비를 하고, 조직과 기능, 역할을 정비하고, 그다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을 빨리빨리 해서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 장관은 "빨리 해수부를 이전하고 공공기관 이전하고, 민간 기업들 최대한 유치하고 이렇게 한 번 해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이라며 "당장은 여기에 집중하는 게 맞는다. 선거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당장은 장관으로서의 업무에 집중하겠지만, 그렇다고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은 듯한 답변이다.
전 장관은 해양 수도로 부산을 강력하게 지지한 것을 두고 "일단 부산에 대해 애정이 있어야 되겠다"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화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피력했다.
전 장관은 "(서울) 1극 체제를 극복하고, 다극 체제로 나아가고, 그다음에 마침 북극항로가 열리고, 그다음에 부산을 중심으로 한 이 해운 항만 인프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그래서 해양 수도로 키울 만해서, 이게 다 맞아떨어지는 것. 이게 부산이다"고 진단했다.
전 장관은 HMM 매각에 대해서는 "노사가 협상 중이니까 나는 이제 지켜보고 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전 장관은 '제4차 UN 해양총회(UNOC)' 유치를 위해 오는 11일까지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다.
UN해양총회는 3년마다 개최되는 해양 분야 최대 규모, 최고위급 국제회의로 우리나라는 칠레와 함께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전 장관은 8일 개최 예정인 제80차 UN 총회에 참석해 결의안에 대해 제안 설명을 할 예정이다.
전 장관은 "UNOC를 유치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해양 강국, 해양 의제를 주도하는 선진국이 됐다는 의미"라며 "한 1만5천명 정도가 참여하는 회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1만5천명이 어느 도시에서 열리든 간에 그 파급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의제를 선도하고 그 효과가 산업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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