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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후 발전사 채권 안정성 물음표…통폐합 속도 주시

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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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단기 용역과 함께 내년 상반기 집중 논의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탈탄소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국내 5개 발전사(서부·중부·남부·남동·동서)의 통폐합은 금융시장과도 맞닿았다. 이들이 서울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에서 채권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활발히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통합 발전사의 탄생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내년에 본격화할 논의 속도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 발행사별 회사채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 산하 5개 발전사의 원화 채권 잔액 총합은 20조9천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부발전(5조7천400억원)과 중부발전(5조2천800억원)이 나란히 5조원대고, 이후 남부(3조8천100억원), 남동(3조3천300억원), 동서(2조8천300억원 순이다.

이중 내년 말까지 만기인 물량이 합산 3조2천800억원이다. 기관별로 줄을 세우면 총잔액과 순위가 달라진다. 서부발전과 동서발전이 상대적으로 상환 또는 차환(만기연장)을 이르게 준비해야 한다.

5개 발전사 내년 말까지 원화 채권 만기액

[출처: 연합인포맥스 데이터 가공]

이처럼 채권을 통한 부채의 총량과 만기 스케줄이 상이한 상황에서 에너지 공기업들의 통폐합이 논의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과 경영 효율화 정책의 일환이다. 과거부터 제기된 다양한 통폐합 방안이 현재 다시 회자하며, 지역·발전원 특성에 따라 2~3곳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채권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발전사 통폐합이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키우는 또 다른 '큰 손'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측한다. 확대된 발행·상환 규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기관 통폐합은 설비투자 효율화와 결부될 수 있다"며 "통합기관의 프로젝트가 커진다면 조달 규모도 증가할 텐데 실무자에 따라 실행 시점과 시장을 보는 눈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 등급상 발전사들의 채권이 우량채에 속하기 때문에 시장이 불안할 때는 자금을 경색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개 발전사의 전단채 등 단기자금을 보면 활용 방식이 더욱 다양해진다. 현재 잔액이 있는 곳은 중부발전과 남동발전뿐이다. 자금 소요에 따라 하나도 발행하지 않는 월(月)이 있는 반면, 수천억원을 조달할 때도 있다. 통합기관에서 이 진폭이 커질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지적했다.

내년에 진행될 통합 논의 속도가 중요하다가 시장참가자들은 판단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폐합에) 복잡한 요소가 굉장히 많아서 어떤 안이 최선일지에 대해 단기 용역을 하려고 한다"며 "내년 상반기에 집중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확정되기 전까지 가닥을 타겠다고 시사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통폐합 안이 확정되면 실질적인 후속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며 "내년 중 흘러나오는 얘기와 이후 조직 변화, 시장 상황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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