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암호화폐 시장의 온체인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 상황이 2022년 약세장(크립토 윈터)의 초기 단계와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상위 매수자들의 스트레스 증가와 손실을 안고 있는 공급량이 늘어나는 등 온체인 지표들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미국 현지시각) 코인데스크 등 크립토 매체에 따르면, 글래스노드는 공급 분위 원가 기반(supply quantiles cost basis) 지표가 시장 스트레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분위 원가 기반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위 매수자(Top Buyers) 그룹의 재정 상태를 집중적으로 측정해 시장의 항복 위험과 구조적 스트레스를 진단하는 심층 지표다.
이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11월 중순 이후 0.75 분위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 공급량의 25% 이상이 현재 손실 구간에 있음을 의미한다.
글래스노드는 지난 2022년 약세장의 시작점도 이 0.75 분위 아래로 하락한 시점과 일치했다며 이는 상위 매수자들의 항복(Capitulation)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7일 단순 이동평균(SMA) 기준, 손실을 안고 있는 비트코인 총공급량은 710만 개에 도달했다.
이 수치 역시 2022년 초에 보였던 500만~700만 개 범위의 최상단에 해당한다.
오프체인(Off-chain) 지표도 투자 심리 약화를 반영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NAS:IBIT)는 6주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해 작년 1월 상장한 이후 가장 긴 유출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주 동안 이 ETF에서 총 27억 달러(약 3조9천638억 원) 이상이 환매됐다.
현물 시장 활동을 나타내는 누적 거래량 델타(CVD) 역시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바이낸스 CVD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추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지난달 내내 감소해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줄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무기한 선물 펀딩 금리도 대부분 중립적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과도한 투기 없이 균형 잡힌 상태로 재설정됐다고 글래스노드는 평가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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