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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장기 연체채권 최대한 매입…소멸시효 연장 관행도 점검"

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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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취약계층이 연체로 인해 받는 고통이 지나치다며 "금융권의 장기 연체채권을 최대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부산국제금융센터 캠코마루에서 열린 '새도약기금 소각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소각된 채권의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연체된 채권"이라며 "국민이 겪은 연체의 고통이 지나치게 길었던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소각은 단순한 부채 탕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연체로 경제 활동이 제약되었던 국민들이 다시 정상적 경제 활동을 지원해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금융권의 7년 이상 장기 연체채권을 최대한 매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대부업권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새도약기금 협약 가입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금융권이 연체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없는데도 소멸시효를 관행적으로 연장해 장기간 채무자의 경제활동 복귀를 저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새도약기금에 국민 세금이 투입된 정책인 만큼 정말 어려운 사람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면밀한 상환능력 심사를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국민행복기금에서 약 34만명의 5조4천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 27일 은행·생명보험사·대부회사 등이 보유한 장기채권 8천억원을 2차 매입했다.

이날 처음으로 소각된 물량은 기초수급자 6만6천명의 채권액 1조1천억원, 중증장애인 2천900명의 440억원어치, 보훈대상자(700명의 장기 연체채권 130억원 규모다.

두 달 만에 총 6조2천억원의 장기 연체채권 매입을 통해 약 42만명이 채권 추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새도약기금은 내년까지 협약 금융회사로부터 채권을 일괄 인수할 예정이다. 장기 연체채권 매입규모는 총 16조4천억원, 113만4천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축사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지난 10월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도약기금 출범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0.1 seephoto@yna.co.kr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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