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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SRT 통합해 '운임 10% 할인' 된다는데…코레일 상반기만 1천489억 손실

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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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주동일 기자 = 국토교통부가 KTX와 SRT를 통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일원화될 철도 운영 체제의 효율성에 관심이 쏠렸다.

코레일은 KTX와 SRT의 통합 운영으로 하루 1만6천석을 추가 공급하고 운임을 10%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 현재 코레일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토부는 8일 KTX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T를 운영하는 SR을 2026년 말까지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로드맵에는 내년 3월 KTX와 SRT의 교차 운행부터 시작해 연말에는 기관 통합까지 달성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코레일은 KTX와 SRT를 혼합 편성해 운영할 경우 하루 1만6천석의 좌석을 추가 공급하고 운임도 10% 할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SR과의 기관 통합을 원하는 코레일측 주장으로, 국토부도 추가 검증 필요성을 내비쳤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KTX 고속열차의 요금이 오랜 시간 동안 고정돼 있었고 전기료와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감내해온 부분"이라며 "(SR과) 통합하면 10% 요금을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라기보다 요금 인상 압력을 해소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의 재무 상태는 다소 암울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1천489억원이고 장단기 차입금은 15조8천1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262.78%다.

상반기에 이자로 나간 비용만 2천206억원으로, 운임 10% 인하의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철도통합을 주장하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코레일과 SR이 통합하면 연간 406억원의 중복 비용이 줄어든다고 주장해왔다.

406억원은 코레일의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너무 적은 금액이다. 더구나 406억원에는 SR의 인건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조건적인 비용 감축은 SR의 인사·직급·보수 등에 대한 불이익이 없게 하겠다는 국토부의 통합 원칙에도 어긋날 수 있다.

SR은 현재의 이원화된 경쟁 구도가 철도 서비스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더 우월한 체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SR은 현재 운영수익의 50%를 국가철도공단에 선로사용료로 내는 데 반해 KTX는 34%를 지불하고 있다.

SRT가 KTX에 비해 요금이 10% 낮은 것도 통합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근거다.

다만 국토부는 이번에 통합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현재 체제보다는 통합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윤 국장은 "장단점은 다 있으나 3차례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의 간담회를 거치면서 이원화된 경쟁체제보다는 통합에 따른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통합과 별개로 내년부터 고속열차 31편성이 순차적으로 납품되는 점은 철도 운영사인 코레일과 SR의 재무 상황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의 경우 일반열차 노선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고속철도가 영업이익을 얻는 주된 수입원이다.

코레일과 SR은 차세대 고속열차인 EMU-320 열차를 내년부터 17편성, SR은 14편성 도입한다.

양사를 합치면 좌석 공급량은 5만석 이상 증가하게 된다.

윤 국장은 "통합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비용의 절감은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며 "선로사용료는 SR의 경우 KTX보다 많이 내는데, 이 체제도 어떻게 가져갈지 통합 과정에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KTX 산천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jhhan@yna.co.kr

diju@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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