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SK하닉, '마이크론 밸류 잡는 법' 찾았다…ADR·금산완화가 여는 주가 리레이팅

25.12.09.
읽는시간 0

실적 기대감→구조적 변화 기대가 주가 끌어올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AI 버블 논란에 직격타를 맞은 SK하이닉스가 리레이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핵심은 ADR 발행 가능성과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수혜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밸류에이션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6.07% 상승한 57만7천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4천피'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코스피 랠리와 함께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10만원선을 넘겼고, SK하이닉스도 60만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달 11일 이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종가 기준 2주 만에 16.29% 하락했다. AI 버블 논란으로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훼손되면서다.

결국 지금까지의 주가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여 온 셈이다. AI로의 전환이라는 큰 그림에서 '쇼티지' 호황에 반도체 가격 상향 조정이 예상되며, 물량 확약 계약이 이뤄진다는 소식 등이 주가를 자극했다.

증권가 역시 내년도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다. 메모리 전 분야의 공급 부족 심화, 이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향을 반영한 수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제 실적 기대감을 넘어서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전일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장이 ADR의 아이디어를 주목하게 된 건 지난달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의 보고서가 시작이었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성장기업인 SK하이닉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배당보다는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는 시각을 유지하면서 주주 친화적 밸류에이션 개선 방식으로 ADR의 도입을 제안했다.

SK하이닉스는 총 발행주식의 2.4%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소각 결정보다는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ADR 발행에 나설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현실화할 경우, 적정가치가 마이크론의 밸류에이션을 추월하리라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53.23%다. 이미 50%를 상회하지만, 변동성이 낮은 초장기 액티브 자금이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만약 ADR을 발행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에 편입될 경우, 수조 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SOX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GDR만 상장했다.

아울러 논의 마무리 단계인 금산분리 규제 완화도 구조적 변화를 이끌 트리거다.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대한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금산분리 규제 완화 카드를 검토해왔다. 이른바 '쩐의 전쟁'에서 국내 기업도 적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지주사가 종손회사를 통해 외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한 건데, 이 경우 기업은 외부 합작을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K를 향한 '원포인트' 규제 완화라는 논란까지 따라붙었다. 외부 자금 유치가 용이해짐에 따라 그간의 CAPEX를 상회하는 투자도 가능한데, 이걸 넘어 신규 팹 설립부터 참여한 빅테크가 '입도선매'를 조건으로 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번 모멘텀은 금융 산업의 확장이 아닌 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본 조달 채널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적인 수혜주는 SK하이닉스"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HBM 설비 확충 등에 필요한 투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 차세대 HBM 로드맵 공개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