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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10년 국채선물 매도 쌓은 外人…글로벌 매크로 전략인가

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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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를 역대급으로 쌓으면서 어떤 배경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과 호주,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의 10년물 금리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라 이에 발맞춘 행보라는 시각과 함께 우리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에 기댄 베팅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는 16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순매도 포지션을 꾸준히 쌓고 있는 것이어서, 이후 월물교체(롤오버)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관건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변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0년 국채선물을 2만9천259계약 팔아치웠다.

지난 2일 512계약도 소폭 순매수한 날을 제외하고는 매거래일 상당한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전일에도 6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도 포지션은 3만계약 수준으로 추정되는 데 역대급 규모다.

통상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에 대해 10만계약 안팎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쌓아오곤 했다.

다만 과거에도 일시적으로 순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었고, 올해 7월에도 보름 정도 순매도 포지션을 이어 나간 바 있다.

다만 한달을 넘겨 이번처럼 규모가 3만계약 수준까지 다다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이전보다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포지션 움직임이 보다 더 깊고 길게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대내외 여건이 모두 반영된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주요국 금리는 물론, 독일, 영국 등 주요 유럽 국채 장기 금리가 모두 상승하고 있는 흐름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이달 들어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bp 넘게 급등했고, 호주 국채 10년물 금리도 19bp 가까이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8bp,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17bp 넘게 급등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지워진 캐나다 국채 금리도 28bp 넘게 뛰어올랐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 10월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도 동시에 금리 인하 종료가 시사된 바 있는데, 최근 노동시장 호조가 확인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라졌다.

이달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국들은 금리 인하 기조를 종료하거나,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전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핵심 인사가 금리 인상 관련 발언을 하면서 유럽 국채와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이 글로벌 금리가 앞으로는 위쪽을 향할 것이라는 뷰를 강하게 하며, 외국인도 글로벌 관점에서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숏(매도)' 움직임을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통상 10년 구간은 미 국채 등 글로벌 금리의 영향을 주로 받아 움직이곤 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채선물 자체에는 외국인의 투기적 수요가 더 많은 특성이 있는데, 최근 아시아 바스켓의 관점에서 일본, 호주 등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가 더욱 도드라진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추세매매거나 혹은 글로벌 매크로를 감안한 기계매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글로벌 장기금리가 최근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보니, 한국도 글로벌과 연동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베팅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대내 여건을 살펴봐도 정부가 내년에 재정 확대 기조를 이어 나가는 점도 장기 구간에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꼽힌다.

지난주 727조9천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에 담긴 내년도 국고채 발행 규모는 225조7천억원으로, 정부안 대비 6조3천억원 감액됐지만 여전히 역대급 규모다.

특히 올해 내내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의 재정 우려로 인한 장기금리 불안이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보니, 이에 대한 외국인의 민감도가 보다 더 높아져 있을 수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정부가 확장 재정에 대한 노선을 명확히 했고 앞으로도 거리낌 없이 그 방향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렇다면 외국인은 적어도 10년 국채선물이 강해져서 손실을 볼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계속 끌고 갈지에도 주목도가 높다.

만기 전인 이번주 후반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KTB컨퍼런스 등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이를 확인하고 선물 롤오버 전략을 세울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은행의 채권 딜러는 "이번주 후반 12월 FOMC를 거치면서 예측불가능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며 "이와 함께 KTB 컨퍼런스에서 내년도 연물별 비중 등을 확인한 이후의 외국인의 움직임에 휘둘리는 장세가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국채선물 연중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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