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정책에 신중론도…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에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의 큰 그림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법 시행과 함께 공식 출범하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연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비슷한 처방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기대는 낮아지지만, 한편에서는 '허니문 랠리'를 경험한 만큼 다시 한번 정책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의 운용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부터 시행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에 민간 자금 75조원을 더해 총 150조원으로 운영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펀드다.
아직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하는 전략위원회와 조직 등에 대한 최종 확정과 발표가 남은 상황이지만, 시장의 눈은 벌써 '1호 투자'에 쏠려있다.
정책펀드의 성격상 정부 임기와 펀드 수명이 맞물릴 수밖에 없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속한 투자 집행과 자금 모집이 요구된다.
한 운용역은 "신속한 투자 집행이 필요하다"며 "투자 집행에 따른 성과, 실적 등이 시장에 공유되는 시점이 빨라야 한계를 깨고 펀드의 생명이 길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정책 동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어도 집행을 이어갈 단단한 조직이 중요하다"며 "외부 자문 성격의 위원회 구성 등의 소식이 알려졌으나, 자세한 발표 내용을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펀드와 가장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뉴딜펀드도 부진한 수익률을 면하지 못했다. 만기를 맞아 청산된 공모형 뉴딜펀드의 대부분은 수익률이 5%를 밑돌았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도 있다.
'천스닥'을 바라는 투자자들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스닥 관련 정책은 당초 이달 초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정이 밀렸다.
정책을 받아들일 시장 상황은 좋다. 올해 국내 증시 랠리에서 코스닥은 소외되어 있어 '키맞추기'에 대한 투자자의 욕구가 크다. '산타랠리'의 중심이 중소형주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타랠리라는 12월에 특정된 월 바뀜 현상은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 더욱 적합한 현상"이라며 "시장 이상 현상뿐 아니라 정책적 측면에서도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대형 주도주 중심의 상승장이 장기 지속되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성과 괴리는 역사적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정책적 수혜와 12월 월바뀜 현상을 기초로 중소형주의 상대강도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여당은 코스닥에 기관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국민연금의 투자 기준에 코스닥 비중을 명시하거나 코스닥 투자와 관련한 세제 혜택을 마련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모았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전용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의 핵심이 세제 혜택 강화와 연기금 자금 유입을 위한 장치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미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지난 20년간 세 차례나 시도됐다. 정책 발표 시점에는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늘었으나, 사실상 투자를 유도할 인센티브가 없는 정책의 효과는 이어지지 못했다. 2013년 개설된 코넥스 시장은 사실상 존립 위기에 대한 의심을 받을 정도로 쪼그라들었고, 벤처펀드의 등장은 시장보다는 메자닌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연기금 비중 확대를 권고하거나 목표치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운용지침 변경과 같은 강제적 조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선언적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며 "실제 운용 규정의 변화가 동반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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