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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노타 투자 성과의 조타수' 송영돈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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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초기부터 4차례 투자, 망고부스트·데이터라이즈 등 원석 발굴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눈은 남다르다. 미래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산업을 꿰뚫어 보고, 역량이 있는 창업자를 알아보는 안목을 갖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인공지능(AI) 모델 경량화 기업 노타에 대한 투자 성과도 이 같은 눈을 가진 심사역이 있어 가능했다. 설립 초기 때부터 4차례 투자하며 노타의 성장을 이끈 송영돈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송 상무의 노타 투자는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산업계 기술 분석을 통해 투자할 산업을 찾고, 이후 관련 기업을 발굴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된 딜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 CIO인 최동열 투자 부문 대표와 송 상무가 함께 발굴해 투자를 주도했다. 노타의 창업 초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때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포텐셜을 알아본 건 'AI 경량화'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확장은 AI 처리 단계 확장이 필수적이다. AI 처리 모델의 성능이 개선될수록 모델의 크기도 커져 경량화가 없으면 제한된 하드웨어에서만 처리할 수 있다. 때문에 AI 확장 과정에서 경량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송영돈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사진=스톤브릿지벤처스

◇주목받지 못하던 노타, 노다지로 돌아왔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노타의 주가는 공모가 9천100원으로 시작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한때 4만4천250원까지 치솟았고, 10일 현재 4만2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노타는 창업 초기엔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만 제외하고 말이다. 2019년 일찌감치 AI 모델 경량화 기업을 물색하던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레이더에만 포착됐다.

송 상무는 "2019년 어느 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데모데이에 AI 경량화 기업들이 데모데이를 한다는 연락을 최 대표로부터 받았다"며 "그때 눈에 띈 기업이 바로 노타였다"고 설명했다.

2015년 채명수 대표가 창업한 노타는 딥러닝으로 학습된 AI 실행 모델을 압축해 경량화하는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개발했다. 송 상무는 넷츠프레소를 통해 경량화한 AI 실행 모델을 모바일과 차량, 드론 디바이스에서 자체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2019년 송 상무는 15억 원을 단독 투자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단독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노타가 '핫'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송 상무는 "나중에 채 대표에게 듣기론 데모데이 이후 이뤄지는 VC와의 1대1 상담에 아무도 와주지 않았다고 했다"며 "AI 경량화는 이제 보편화됐지만, 그 당시엔 그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의 무관심은 오히려 스톤브릿지벤처스에겐 기회가 됐다. 2019년 프리시리즈A에서 프리 밸류에이션 75억원에 투자한 덕분에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투자 이후 노타는 승승장구했다. 삼성SDS나 LG CNS로부터 노타의 기술성에 대한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아 이듬해 삼성벤처투자, LG CNS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80억 원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A에 스톤브릿지벤처스도 20억 원을 추가로 태웠다.

2021년 진행한 시리즈B에도 40억 원을 투자했다. 시리즈A에선 국내 기업의 검증을 받았다면 시리즈B 단계에선 엔비디아, ARM 등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글로벌 기업의 인정을 받았다.

글로벌 레벨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것과 맞물려 매출도 유의미하게 발생하면서 사업적인 역량도 꽃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프리IPO 단계에선 삼성전자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투자했다. 톱티어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검증이 된 만큼 초기투자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마지막으로 30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2019년부터 4차례 투자를 통해 투입한 자금만 105억 원에 달한다. 노타가 지난달 상장한 이후 락업 미설정 물량을 모두 회수했다. 보유 물량의 일부만 회수하고도 투자원금 105억 원의 5배 이상 차익을 남겼다.

그는 노타가 상장까지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창업자인 채 대표의 '에너지'를 꼽았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특유의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송 상무는 "노타에 6년간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채 대표가 탁월하게 문제를 해결했다"며 "기술 스타트업은 다양한 기술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과정에서 사업화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하는데 채 대표가 그걸 잘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 대표의 투명한 소통도 신뢰를 갖고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며 "노타가 성과를 나타내지 않았던 시기에 믿을 수 있었던 건 채 대표의 투명한 소통이 신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타에 버금가는 기대주, 망고부스트·데이터라이즈

송 상무가 투자한 기업 가운데 노타 이상의 기대주도 있다. 국내 데이터처리가속기(DPU) 설계 분야 최대어로 꼽히는 망고부스트다. DPU 칩을 만드는 기업이 드물고, 글로벌 단계에서도 기술적인 레벨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망고부스트를 알게 된 건 지인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소개 덕분이었다. 망고부스트 창업자인 김장우 대표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였는데 '교수가 인정하는 스타 교수'로 통했다.

송 상무는 "김 대표의 예비 창업 단계부터 만나 법인 설립과 창업 과정을 함께했다"며 "CTO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역량을 알고 있어 망고부스트 창업팀에 대한 신뢰가 상당했다"고 회상했다.

최초 투자를 리드해 2022년 40억 원을 투자한 그는 이듬해 열린 투자라운드에서도 13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현재 기관투자자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망고부스트는 내년부터 유의미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며 "실적이 나오면 기업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이커머스 CRM 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데이터라이즈도 그가 선택한 유망주다. 자사몰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를 도와주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미 한국에선 대세를 굳혔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넘버웍스라는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기업을 카카오에 매각한 이후 연쇄 창업을 준비하던 김성무 대표에게 콜드콜을 보내며 인연을 맺었다. 최초 투자는 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라이즈 창업 이후 꾸준히 네트워크를 쌓아 2022년 첫 투자한 기업이다.

◇AI 시대, 경쟁력 입증할 곳에 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내년 AI 코리아 펀드를 결성한다. 3천억 원 규모로 결성하는 해당 펀드에 송 상무도 핵심 운용 인력으로 참여한다. 그만큼 스톤브릿지벤처스는 AI 시대에서 수혜를 받을 만한 곳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는 "AI 발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방지할 만한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현재 AI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해 핵심 경쟁력을 창출하는 곳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할 수밖에 없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홀리데이로보틱스 같은 곳뿐 아니라 조선·방산·반도체 등 전방산업에 특화된 토탈 솔루션 회사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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