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업가속화법 시행되면 韓 업체도 할 만할 것"
북미 ESS 韓 점유율 올해 23%→2027년 86% 급증 전망
SNE리서치 애널리스트 데이 2025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는 2029년부터 미국 전기차 시장이 30~40%대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은 미국 현지 생산력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상태인데, 시장이 반등할 때까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체 수요를 공략하고 재무부담을 통제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혔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10일 강남구 한 호텔에서 개최된 'SNE리서치 애널리스트 데이 2025'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촬영: 김학성 기자]
그는 트럼프 정부의 친환경정책 후퇴 영향으로 북미 전기승용차 판매가 올해와 내년에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과 2028년 성장률은 각각 2%, 12%로 관측했다. 2026~2028년 전망은 현재 전망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오 부사장은 "시장이 커지면 'K배터리'에 기회가 있겠는데,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는 2029년 이후로는 성장세가 급반등할 것으로 봤다. 2029~2031년 성장률은 31%→45%→37%로 예상했다. 이후로도 20~30%대 고성장을 이어가며 2035년에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7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들은 미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열릴 것으로 보고 막대한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시장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면서 가동률 저하에 따른 재무적 압박이 커졌다.
올해 33% 성장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는 '산업 가속화법'이 한국 업체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공급망 의존 탈피를 목적으로 하는 이 법은 자동차 등 제품에 유럽산 부품을 70%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한다.
오 부사장은 "CATL이 헝가리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중국 대비 비용이 30% 올라간다"며 "법이 시행되는 2028~2029년이 되면 유럽에서도 우리가 해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ESS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용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 올해 460기가와트시(GWh)에서 2035년 1.2테라와트시(TWh)로 2.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북미 ESS용 배터리 시장은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작년 기준 중국의 점유율은 83%에 달했다.
다만 미중 갈등 심화와 관세 등으로 북미 ESS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 부사장은 한국 업체의 북미 ESS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올해 23%에서 2027년 86%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오 부사장은 "테슬라가 탈중국을 선언하며 자동차와 ESS 배터리를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한국 업체가 북미에서 생산력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셀 업체들이 직면한 과제로는 ESS용 배터리 적기 증설 투자와 각형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오 부사장은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나트륨배터리에 대해 한국 업체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서 중국 경쟁사에 뒤처졌던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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