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2025년도 금융권 자본성 증권(코코본드) 발행이 마무리되고 있다.
은행권에선 특히 금융지주와 은행 간 코코본드의 스프레드가 좁혀진 점과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이가 사실상 없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국고채 5년물 민평금리는 3.305%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기준금리로 사용된다. 연초 2.675%를 보이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분기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며 지난 4월 말 2.375%까지 레벨을 낮췄다. 이후 2.5~2.7% 선에서 머물다 10월 말 들어 금리가 급반등하며 2.8%를 넘긴 뒤 11월 들어 3%를 지속해 웃돌고 있다.
지난달 7일 모집 형식으로 기업은행은 4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금리는 국고채 5년물 민평 금리의 54bp를 가산한 3.58%로 결정했다.
통상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스프레드는 은행보다 높게 결정된다. 1금융권인 은행뿐 아니라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한 채무불이행(Default·디폴트) 등 부실 리스크가 신용에 같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더 낮은 수준의 스프레드를 책정받게 된다.
지난달 4일 기업은행보다 3영업일 전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NH농협금융지주는 기준금리인 2.88%(국고채 5년물)에 72bp를 가산한 3.60%로 금리가 결정됐다.
불과 3영업일 차이로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880%에서 3.040%로 16bp 오르자 농협금융지주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간 자본성 증권의 절대금리가 2bp 차로 좁혀진 것이다.
업계에선 금융지주와 국책은행 간 스프레드가 20bp 이상 차이 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18bp 차이는 기업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물량에 강한 수요가 몰리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에서는 국책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등급을 선순위채 대비 2노치(notch) 하향할 때 시중은행은 2~3노치 씩 하향하고 있다.
국책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간의 스프레드 차이 또한 시장에서 과거 대비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달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나금융지주는 국고채 5년물 대비 62bp가량 스프레드가 더해진 수준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같은 달 발행이 이뤄진 농협금융지주 대비 스프레드가 10bp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발행된 국책은행 기업은행의 코코본드와 하나금융지주 간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8bp만큼만 차이 났다.
올 2분기에는 신한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4월 23일과 2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3.45%라는 같은 절대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됐다. 스프레드는 각각 102bp, 103bp 수준으로 사실상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간 자본성 증권 발행에 있어 스프레드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 3월 11일 수요예측을 통해 98bp 가산한 수준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2분기 초 시중은행과 스프레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간에는 최소 10bp, 국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10bp 이상은 차이 나야 정상"이라며 "기업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은 상각형이라는 이슈가 사실상 없는데도 금리가 붙게 돼 굴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3월 6일 수요예측에서 하나금융지주가 119bp의 스프레드로 신종자본증권(3.90%)을 발행해 기업은행과 스프레드 차가 크게 벌어졌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간의 스프레드 차이는 21bp로 벌어졌다.
이에 기업은행의 개별 이슈라기보다는 같은 선순위 등급 금융채끼리 스프레드가 붙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란 판단이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 이슈라기보다는 국고채 움직임 때문으로, 발행했던 시점 이후로 현재 기준 국고채 금리가 크게 올라 결과적으로 시기를 잘 잡아 발행했다고 볼 수 있다"며 "KB금융이 125bp, 신한지주가 123bp로 높았던 것을 기업은행이 30bp 가까이 언더로 발행하며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금융지주가 목표했던 4천억원 발행 수량을 못 채운 것에 미뤄볼 때 오히려 기업은행 4천억원 발행은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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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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