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이사회가 자신이 제시한 최신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라마운트는 WBD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선언하고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현금 30달러에 회사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엘리슨 CEO가 UBS 미디어 행사에서 경영진에게 "지금 있는 그대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그건 그들이 스스로 '신의 성실 의무(fiduciary duty)' 위반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그냥 그걸 받을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일 WBD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부문 자산에 대해 넷플릭스의 주당 27.75달러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일 파라마운트는 CNN·TNT 같은 TV 네트워크를 포함한 WBD 전체를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 제안을 공개했다.
엘리슨은 UBS 행사에서 "우리가 모두에게 분명히 하고 싶었던 건, 제안을 바꾼 게 없다는 점"이라며 "월요일 공개한 그대로가 우리가 그들에게 보낸 제안"이라고 말했다.
엘리슨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WBD 이사회 입장에서는 이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이미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제안을 어떻게 다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의미다.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에 대해 WBD는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주주에 대한 신의 성실 의무에 부합하며, 독립적인 재무·법률 자문과 협의해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BI는 엘리슨의 발언에 대해 "비록 그가 파라마운트의 현재 제안이 '넷플릭스의 제안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조건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향을 고려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제안 조건을 바꾸는 대신 WBD 주주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두는 방식이다. 주주들은 1월 8일까지 엘리슨의 제안을 지지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엘리슨이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정황은 또 있다.
파라마운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서에서 엘리슨이 데이비드 재슬러브 WBD CEO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중요한 점은, 우리 제안에는 '최종(best and final)'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적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디즈니의 전 최고 M&A 책임자 케빈 메이어는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의 대결이 과거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폭스의 스튜디오 자산을 놓고 벌였던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UBS 컨퍼런스에서 "파라마운트든 넷플릭스든 '추가 인상된', 어쩌면 상당히 인상된 제안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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