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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이모저모] 양종희 KB금융회장의 노란색 '프라이탁'

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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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연 10일. 분주하게 회의장을 들어서던 금융지주 회장들 사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한 서류 가방이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들고 나온 노란색 프라이탁(FREITAG)이었다.

1961년생 금융지주 회장의 선택이라고 하기엔 다소 낯선 아이템이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시선이 자연스레 모였다.

프라이탁은 버려진 트럭 방수포를 재활용해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다.

일반 가방보다 무겁고 비싸며, 소재 특성상 이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이유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에 대한 깊은 공감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 브랜드의 가방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를 넘어 '태도'로 읽히기도 한다.

여기에 KB금융그룹의 상징색인 '노란색'이 겹치며, ESG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그 선택 자체가 은근한 메시지처럼 읽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 회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금융권 인사들에 따르면 이번 선택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라기보다 평소 취향이 드러난 결과에 가깝다.

프라이탁 가방은 양 회장이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애용품'으로, 브랜드의 가치뿐 아니라 색감·소재·제작 방식 자체에 대한 관심이 반영돼 왔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조언에 따른 이미지 메이킹 혹은 단순히 유행을 의식한 차용이라기보다, 새로 등장하는 감수성과 문화 변화에 거리를 두지 않는 태도가 평소에도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노란 프라이탁' 역시 그런 흐름 속에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런 면모는 그룹 행사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지난달 15일 열린 KB손해보험의 'KB금융그룹 러닝데이'에서 양 회장은 짙은 남색 캡모자에 회색 후드티, 짧은 반바지에 최근 유행하는 스포츠 러닝 선글라스를 착용해 등장했다.

격식을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행사 취지인 '건강경영'에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MZ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는 후문이다.

양 회장의 이런 일상적 선택들은 결과적으로 ESG·브랜드 정체성·세대 흐름과도 겹치는 면이 있다.

프라이탁이 강조하는 지속가능성 가치나 최근 확산한 러닝 문화가 MZ세대가 주도하는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선택들이 시대적 변화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를 두고 전형적인 금융권 수장의 이미지에서 조금 비켜나 있으면서도 요즘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크게 멀지 않은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방이나 복장처럼 사소해 보이는 요소가 결과적으로 조직의 방향성과 세대 감수성 사이에서 가벼운 접점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은 금융 수장에게도 소통 방식과 문화 감수성이 중요한 리더십 요소가 됐다"며 "양 회장의 작은 선택들이 결과적으로 KB의 이미지와도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금융부 윤슬기 기자)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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