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오라클(NYS:ORCL)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한편,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출 부담 관련 우려를 확실하게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0.67% 올라 정규장을 마쳤지만, 장 마감 뒤 실시된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10%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실적 일부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특히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전망치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돈 영향이 컸다고 분석된다.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9월~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0억6천만 달러(약 23조5천53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62억1천만 달러(약 23조8천351억 원)를 하회했다. 3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치인 16~18%도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9.4% 성장에 못 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6달러를 기록해 전망치인 1.64달러를 큰 폭 상회했다. 그러나 다음 분기 조정 EPS로 제시한 1.64~1.68달러가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72달러를 밑돌았다.
또 조정 및 비조정 이익이 높아진 영향엔 칩 설계 업체인 암페어컴퓨팅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세전이익 27억 달러 영향이 있었다.
핵심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인프라(OCI)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68% 증가한 40억8천만 달러로,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클라우드 매출 성장 전망도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자본 지출이 지난 9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회사가 추정한 350억 달러보다 150억 달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제이콥 본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출 목표 달성 실패는 오픈AI와의 거래 및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지출에 대해 이미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계약에서 발행할 미래 수익을 측정하는 지표 또한 월가 추정치를 하회했다. 잔여이행의무(RPO) 금액이 5천2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지난 9월 보고된 수치보다는 약 15% 증가했지만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5천26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계약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클레이 마고이르크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 관련) 몇 가지 흥미로운 다른 모델들이 있다"며 "고객사(엔비디아 등)가 자신의 칩을 가져올 수 있고, 그런 모델에선 오라클은 당연히 선행 자본 지출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RBC캐피털마켓츠의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는 '오라클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며 "수주 잔고를 쌓고 그 수주 잔고가 실제 매출로 이어져야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벨리 펀드의 애널리스트 류타 마키노는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가"라며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인 향후 몇 년 동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의문점이 많다"고 짚었다.
부채 문제도 끊임없이 지적받고 있다.
오라클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차입하고 있는데, 최근 약 1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총부채는 1천억 달러를 넘어 투자등급을 받은 대형 기술기업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오라클의 조정 부채는 오는 2028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해 약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라클은 재무제표를 최대한으로 늘리고 있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에, 부채비율은 매우 높다"며 "그들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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