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폭탄과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해를 보냈습니다. 내년에도 새로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취임과 일본은행(BOJ)의 정책 기조 변화 등으로 다사다난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격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내년도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의 통화정책·채권·외환·주식시장을 각각 전망하고 원자재 가격까지 조망하는 기획 기사를 차례로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 제한적인 수준의 금리 인하를 거치며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현재 3.50~3.75%의 기준금리를 25bp씩 두 차례 정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 뒤에 오랜 기간의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ING은행은 "연준 내부에서는 통화정책이 여전히 다소 긴축적이란 인식도 존재하지만,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목표에 대한 위험 요인에 대해 위원들 간의 입장이 점차 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위협은 완화되지만 고용 시장은 더욱더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기준금리를 3.25%의 중립적인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은 1월 금리 인하를 잠시 중단했다가 3월과 6월에 각각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며 "이로 인해 최종적인 기준금리는 3~3.25%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은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경우 4월까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면서도 "기준 금리가 3~3.25%에 도달하면 장기간의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는 것은 미국 고용시장이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ING은행은 "미국은 고용과 해고가 모두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 여름 이후 임금 지급 대상자의 증가세가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민간 고용 및 해고 의향 조사 결과는 부진했고, 지난 몇 주간 아마존과 타겟, 파라마운트, UPS 등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발표가 이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ING는 "따라서 고용 목표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은 "우리 전망치보다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며 "비농업 부문 고용이 9월 들어 11만9천명 증가했지만, 우리는 근본적인 고용 증가 추세가 9월 기준 3만9천명에 불과하다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대체 고용 지표들은 10월에 다시 고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대학 졸업생들의 고용 약화가 두드러지는데, 이들의 고용 기회가 악화할 경우 소비 지출에 불균형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시간이 지나며 추가 금리 인하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물가에 대해 ING는 "관세와 보험료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FOMC 내 매파 성향 위원들이 추가 완화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관세가 물가에 더디게 반영되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임금 상승세 둔화,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 둔화 등에서 비롯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인플레이션의 파급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우리의 가정은 미국 경제 성장이 재가속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통화 당국이 완화 속도를 늦추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관세와 감세의 영향력 감소와 금융 여건 완화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2~2.5%로 개선되고, 이러한 요인들이 일자리 창출을 촉진해 실업률은 올해 9월에 기록한 4.4%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5월 연준 의장의 교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갈렸다.
ING는 "내년 5월 조금 더 비둘기파적인 성향의 연준 의장 임명 가능성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2분기 연준 의장 교체에도 FOMC 구성원 대부분이 2027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라며 "연준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 없이 동결 기조를 보이거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RBC자산운용은 "연준은 내년 대부분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4.6%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3% 이상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실제 최근의 통화 완화와 감세를 통한 재정 부양 등이 내년도 경제 활동을 뒷받침한다면, 시장은 내년 말이나 2027년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계 다국적 회계법인 RSM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3.5% 이상으로 오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되돌릴 가능성도 30% 확률로 존재한다"고 추정했다.
딜로이트는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대응해 연준은 금리를 완만하게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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