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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쩐의 전쟁서 R&D 장수 교체한 정의선…효율이 승부처

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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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및 자금력 글로벌 수위 기업에 밀리는 현실 고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연말 인사 중 일부가 윤곽을 드러냈다. 핵심 연구개발(R&D)의 두 수장을 동시에 교체하면서 AI(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패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 성패를 효율적인 투자로 결정짓겠다는 의지로 분석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주 예정된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BMW, 포르쉐 등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을 담당하고, 애플에서 애플카 프로젝트까지 총괄했던 경험을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송창현 사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 자리도 조만간 내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로써 현대차는 연구개발 조직의 양대 축 수장을 모두 바꾸게 됐다.

이제 자동차는 각종 전자 시스템을 활용해 스스로 주행하고 공간과 연결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미래다. 생산과 인프라 구축·운영마저 AI 기반 로봇의 힘을 빌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을 얼마나 자유롭게 하느냐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러한 부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내에 5년간 총 125조원을 쏟아붓는다. 이중 미래 신사업에 50조5천억원, R&D에 38조5천억원을 계획했다.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규모 확장과 로봇 공장 건립 등 글로벌 투자금을 합치면 수십조원이 추가된다.

역대급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AI 선두 주자들을 따라가야 하는 측면이 있다. 업계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자율주행'이 대표적이다. 차에서 확장된 미래 모빌리티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으로 전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경쟁사가 탈락했듯이, 과점 시장이 될지 모르는 미래차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AI 패권 다툼은 투자금 전쟁으로 빗대어진다. 현재 기술 수준, 자금력에서 현대차그룹은 도요타, 폭스바겐그룹, 테슬라, 중국 전기차 기업과 비교해 열위인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 알뜰히 모은 현금과 미래 이익을 허투루 쓰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다. R&D 부문 두 수장의 교체는 이 같은 고민과 맞닿은 결과라고 시장이 해석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집약의 결과를 극대화하고자 수십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망설이지 않는 테슬라와 정부의 뒷배가 있는 BYD, 샤오펑 등을 투자 절대 규모에서 이기긴 어렵다"며 "특히 AI 기반 시스템은 비슷한 수준이라도 뒤처지지 않게 내놔야 빅데이터가 쌓여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험가가 아닌 전문가를 앉혀 효율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사 이후 본격적인 투자가 병행되면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것으로 진단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내년에 관세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 신차 출시, 자회사 성장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전기차에서 자율주행, 로봇 사업까지 확장을 추진하는 업체는 글로벌에서 테슬라, 현대차그룹, 중국 전기차(샤오펑, 샤오미, BYD 등)로 5~6개에 불과해, 내년 현대차그룹의 AI 기업 진전이 반영될수록, 밸류에이션은 중국 상위 전기차 수준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 80주년 기념식서 발언하는 정의선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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